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로 진행되는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전설적인 선수로 평가받는 기욤 패트리를 시작으로 빅터 마틴, 브라이언 프란시올리, 스타와 워크래프트3:프로즈쓰론 개인리그 동시 4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던 베르트랑 그로스펠리에 등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화가 되면서 외국인 선수는 사라졌다. 홀연단신 성공만을 바라보고 한국 무대를 도전했던 외국인 선수들은 하나 둘 고국으로 돌아갔다. 프로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승리를 거둔 것은 7년 전 이야기가 됐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를 먼저 도입한 GSL에서는 EG 크리스 로란제와 요한 루세시가 코드S 8강까지 올라갔지만 최근에는 전멸하다 시피 했다. 핫식스 GSL 시즌4에서는 '마나' 그레고리 코민츠가 시드를 받았지만 한국 선수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외국인 선수는 한국 무대에서 통할 수 없다는 이미지가 굳혀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미 프로게임단 EG와 팀리퀴드의 연합팀인 EG-TL의 프로리그에 합류했다. EG-TL의 합류로 인해 다시 한 번 외국인 선수의 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또한 한국 무대에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2005년 이후 사실상 전멸
한국 무대에서 외국인 선수 계보는 2000년 중반 끊겼다. SK텔레콤 T1이 지난 2006년 중국 선수인 루오시안과 사진춘을 영입했지만 별 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루오시안은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한 경기에 출전했지만 당시 팬텍 EX 프로토스 유저 손영훈에게 패했다. 이 기록이 EG-TL이 프로리그에 출전하기 전까지 외국인 선수의 마지막 경기였다.
온게임넷 스파키즈도 폴란드 프로토스 유저인 '드라코' 크리스토퍼 날리예프카를 영입했지만 실패했다. 시계를 되돌려 프로리그 승리를 살펴보면 2005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2006년 스카이 프로리그 후기리그에서 이네이처 탑 소속이었던 호주 출신 피터 네이트가 KOR 차재욱(은퇴)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는 7년이 지나도록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스타1에서는 실패했지만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가 출시되고 리그가 만들어지면서 해외 선수의 도전기가 다시 시작됐다. 그 중 성공한 선수는 EG 크리스 로란제와 '나니와' 요한 루세시로 평가받고 있다. 크리스 로란제는 지난 해 열린 펩시 GSL 시즌5 코드S에서 이윤열(현 아주부 매니저)을 꺾고 외국인 선수로서 첫 8강에 올랐다. 요한 루세시도 지난 7월 열린 무슈제이 GSL 코드S에서 아주부 정민수를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선수가 전멸하다 시피 했다. 'mana' 그레고리 코민츠가 승격강등전을 통해 코드S에 진출했지만 32강에서 탈락했고 코드A 1라운드에서도 FXO 이대진에게 패해 고국으로 돌아갔다. 크리스 로란제, 킴 함마르 등이 예선을 도전하고 있지만 본선에 올라가지 못했다.

◇내년 1월 한국에 들어오는 '스테파노' 일리예스 사토우리(왼쪽)와 '스칼렛'이라는 아이디로 유명한 사샤 호스틴.
◆ 외국인 선수 도전은 '현재진행형'
지난 10일 시작된 프로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EG-TL 크리스 로란제가 CJ 엔투스와의 경기에 출전했지만 김준호에게 패했고 마르커스 에클로프는 3경기에 나섰지만 1승도 못 올리고 있다. 특히 올 시즌부터는 엔트리가 사전에 엔트리가 공개되면서 외국인 선수의 승리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얻고 있다.
그래도 실패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내년 1월 EG-TL에 '스테파노' 일리예스 사토우리와 '이드라' 그렉 필즈가 합류하기 때문이다. 일리예스 사토우리는 최근 독일에서 막을 내린 홈스토리컵 시즌6에서 4위에 그쳤지만 16강에서 팀에이서 문성원을, 8강전에서는 '해병왕' 프라임 이정훈을 3대1로 잡아냈다. 그렉 필즈도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를 통해 실력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또한 '스칼렛' 사샤 호스틴도 내년 2월 한국에서 연습하기로 결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활약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e스포츠 관계자는 "프로구단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외국인 선수들은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연습을 하기 때문에 실력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프로리그 엔트리가 그 전에 공개되면서 더욱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다"며 "개인리그도 프로리그와 비슷하다. 연습 시간에서 차이가 나는 한국 선수를 이길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의 키는 '스테파노'가 쥐고 있을 것이다. 1월에 합류해서 어떤 성적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