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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LOL이 능사는 아니다

[기자석] LOL이 능사는 아니다
경기 시작 서너시간 전부터 길게 형성된 줄, 꽉 들어찬 관중석, 자정이 넘어도 끝까지 관중석을 지키며 환호하는 관중들은 볼 수 없었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클럽 마스터즈 얘기다.

온게임넷은 두 개팀으로 운영되는 LOL 프로팀을 하나로 묶어 단일 팀으로 대결시키는 클럽 마스터즈를 기획, 6강 풀리그를 치렀지만 결과는 신통찮았다. 국내 최고 인기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CJ 프로스트-블레이즈, 나진 실드-소드, LG-IM 등이 출전했지만 LOL 챔피언스 리그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팬들은 이벤트전 성격을 띠는 이번 대회에서 흥미진진한 조합을 기대했지만 일반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캡틴 잭' 강형우-'매드라이프' 홍민기 조합이라던가 '엑스페션' 구본택이 원거리 딜러로 활약하는 등 볼거리는 몇몇 있었지만 흥미로운 경기는 드물었다.

출전 선수를 감춘 상태에서 감독들이 챔피언 선택 금지를 한 뒤 선수들이 차례차례 경기석에 입장하는 장면은 지루함만 느껴졌을 뿐 큰 재미는 느낄 수 없었다. 또 선수를 매 경기 바꿔야하는 룰 때문에 세트가 바뀔 때 마다 새로 세팅을 해야하는 문제 때문에 정작 경기 시간보다 사전 준비 작업이 훨씬 길었다.

커뮤니티에서는 '도대체 경기는 언제하나', '밥 먹고 왔는데 아직도 안하네' 등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고 결국 온게임넷은 2회차에서 방식을 선회했다.

이는 LOL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LOL이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았고 챔피언스 리그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대회 방식이나 연출이 따라주지 못한다면 팬들은 외면하기 마련이다.

윈터 리그 종료 후 불과 2주만에 시작한 클럽 마스터즈는 제대로 여물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대회를 보면서 온게임넷이 HD 공사를 앞두고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클럽 마스터즈를 단발성 대회로 할 것이 아니라면 좀 더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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