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훈 프로리그 8연패 수모
뒤 이을 신예 발굴 실패
SK텔레콤 T1은 테란 왕국이었다. 임요환을 필두로 최연성, 전상욱, 고인규, 정명훈에 이르기까지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두루 점령하면서 최고의 테란들을 배출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T1이라는 팀 이름이 Team First(팀이 먼저라는 뜻)가 아니라 Terran First(테란 최고)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테란 왕국을 구축했다.
그러나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시즌에 들어와 테란 왕국 SK텔레콤의 이미지는 무너져 버렸다. 정명훈을 제외하면 딱히 눈에 띄는 선수가 없을 뿐더러 정명훈까지도 데뷔 이후 프로리그 최다 연패인 8연패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SK텔레콤의 종족별 성적을 보면 저그가 23승18패, 프로토스가 23승21패로 같은 승수를 올렸고 저그가 승률에서 조금 나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악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족은 바로 테란으로 14승18패다. 정명훈이 13승 13패로 가장 많은 출전기회와 승수를 올렸고 정영재가 1승3패, 최호선이 2패를 거뒀다.
스타2로 전환된 이후 SK텔레콤은 정명훈 이외의 이렇다 할 테란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정영재와 최호선 등에게 기회를 줬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믿었던 정명훈마저 프로리그 8연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요환 수석 코치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임요환은 팀의 수석 코치는 물론 테란 선수들을 육성하는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용운 감독이 어드바이저라고는 하지만 팀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초보 사령탑인 임요환이 팀의 운영 방향을 정하고 선수 육성까지 해내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SK텔레콤의 성적이나 테란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임요환에게 너무나 많은 업무가 주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지만 SK텔레콤을 강화시키고 테란을 육성하겠다는 것은 임요환이 SK텔레콤으로 복귀하면서 내건 목표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에 합류하면서 임요환은 "스타2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테란으로 선수 생활도 했기에 테란 선수들을 집중 육성할 것이고 정명훈을 우승시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의 프로토스와 저그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석 코치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 테란 라인만 살아난다면 지도자로서의 임요환의 목표가 달성될 뿐만 아니라 테란 왕국이었던 SK텔레콤의 명가 재건도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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