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게임단이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연습실을 속속 이전하고 있다. 8게임단이 지난 해 경기도 일산으로 숙소와 연습실을 이전했고 웅진 또한 경기도 동탄에 새로운 숙소를 꾸렸다. 오는 3월에는 CJ가 경기도 일산으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갈수록 높아지는 임대료
서울 지역의 부동산 상승률은 국내에서 가장 높다. 얼마전에 보도된 부동산 상승률을 보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매맷값에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해 말 한 부동산 업체에서 발표한 2008~2012 MB정부 결산 자료를 보면 현 정부가 출범한 2008년 2월부터 현재까지 아파트 전세가격이 37.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32.16%, 경기도가 33.01%, 신도시가 26.61%, 인천이 24.94% 각각 상승했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 상승 비율이 경기도보다 낮지만 서울과 경기도의 부동산 가격 자체가 차이 나기 때문에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은 경기도보다 훨씬 크다.
기업이 운영하는 프로게임단도 전셋값 상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적게는 10명, 많게는 20여 명까지 공동 생활을 하는 프로게임단은 적어도 40평 이상의 집을 얻어야 한다. 평수가 큰 만큼 임대료가 비싸고 전셋값이 오를 수록 금액 부담이 커진다.
2011년 화승과 위메이드, MBC게임이 프로게임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한국e스포츠협회가 위탁 운영을 시작한 8게임단의 경우 용산구 이태원동에 40여 평 짜리 아파트를 얻어 팀을 운영했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기간 동안 이태원의 연습실에서 대회 준비를 했던 8게임단은 시즌2에 들어가기 전 경기도 일산으로 숙소를 옮겼다.
2012년말에 경기도 동탄으로 이전한 웅진 또한 해마다 늘어나는 전셋값을 수용하기에는 부담이 커진다고 판단했고 웅진과 같은 건뭉에 숙소와 연습실을 꾸렸던 CJ 또한 비슷한 이유로 일산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운영 효율화
게임단이 서울에서 벗어나면 이동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일산이나 동탄 모두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40Km 이상 떨어져 있어 왕복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들 서울을 떠나는 이유는 고정비용을 줄이고 선수들의 처우를 증진시키는 것이 게임단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협회가 위탁 운영을 하고 있는 8게임단의 경우 이사사가 3개나 줄어들면서 이사사비가 적어지며 압박을 느꼈다. 서울에 연습실을 꾸리면서 2~300만원의 월세를 지출하느니 이를 줄여 선수들의 연봉을 높이고 생활비 지출을 증대시키는 것이 낫다고 결론을 내리고 경기도로 연습실을 옮겼다.
웅진 또한 지난 해 모기업이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운영비 지출을 줄이기 위한 일원으로 웅진은 용산에서 동탄으로 옮겼다. 동탄으로 옮긴 이후 웅진은 월세를 1/3 가량으로 감축했고 선수들의 복지 비용을 늘렸다.
CJ는 얼마전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인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를 영입하면서 선수단 규모가 대폭 늘었다. CJ 엔투스라는 이름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꾸렸을 때보다 코칭 스태프를 포함 7명의 식구가 늘어나면서 기존의 용산 숙소에 집 하나를 더 얻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던 CJ는 일산으로 연습실을 이전하기로 했다. 경기도로 이전할 경우 서울에서 발생하는 월세의 절반 가량으로 확대 편성된 팀을 꾸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성적도 오르네
경기도로 숙소와 연습실을 옮긴 이후 8게임단과 웅진은 성적 상승의 효과를 봤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가 시작하기 전인 2012년 4월말 연습실을 이전한 8게임단은 해당 시즌에 3위에 오르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에 들어가기 전 이제동을 EG로 임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9승9패를 기록하며 4위에 랭크되어 있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을 시작하기 전 동탄으로 이사간 웅진은 이번 시즌 2위 팀과 세 경기 차이를 벌리면서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이재균 웅진 감독은 "경기도로 이전했기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며 "이동 거리가 멀긴 하지만 연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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