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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군단의 심장이 뜨려면

[기자석] 군단의 심장이 뜨려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스타크래프트2의 첫 번째 확장판인 군단의 심장을 출시한 지 2주일이 지났다. 해외에서는 이미 군단의 심장으로 리그가 진행됐고 국내에서는 본격적인 리그 돌입을 눈 앞에 두고 사전 대회 성격의 이벤트전들이 열리고 있다.

23일부터 열린 '응답하라! 군단의 심장, 더 스페셜'에서는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의 선수들이 출전해 경기를 치렀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를 통해 수퍼 스타로 떠오른 '택뱅리쌍'이 한 팀을 이뤄 화제를 모았고 4명의 테란만으로 팀을 꾸리거나 4명의 프로토스가 모인 팀이 등장하면서 군단의 심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직 군단의 심장이 정식으로 서비스된지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은 꽤나 좋았다. 새로이 추가되거나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유닛을 주로 사용하면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심을 모았다.

그렇지만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가진 인터뷰를 보면 우려되는 점이 있다. 자신의 종족이 약하다며 울상을 짓는 모습이 잦았던 것. 팬 사이에서는 '징징'이라 표현되는 이러한 태도는 자신이 택한 종족이 약하니까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징징거림'은 블리자드의 개입을 야기할 수도 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를 서비스하는 동안 수많은 밸런스 패치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정말 필요했고 밸런스를 잡아주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한 패치도 많았지만 선수들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특히 리그가 한창 진행되는 도중에 패치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분위기가 손바닥 뒤집 듯 바뀌면서 선수들이 불평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e스포츠 리그는 게임사의 인위적인 밸런스 조정으로 인해 균형이 잡히는 것보다 선수들의 노력과 연구에 의해 밸런스가 맞아들어가는 것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과거 테란이 암울하다는 시기에 임요환이 등장해서 드롭십으로 상대를 요리했던 경우나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하기 어렵던 시절 김택용이 커세어를 활용한 전략을 들고 나와 스타덤에 오르는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스타1이 오래도록 인기를 얻은 이유도 블리자드가 밸런스 패치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1.07 버전 이후 직접적인 밸런스 조정을 시도하지 않았기에 선수들은 패치에 대한 고민 없이 자신만의 해법을 찾기 시작했고 다양한 스타일의 경기력을 만들어냈다. 이는 곧 선수들이 가진 색깔로 나타났고 팬들의 사랑을 받는 요인이 됐다.

군단의 심장이 서비스되는 과정에서 게임 개발사의 인위적인 밸런스 조정은 최소한으로 이뤄져야 한다. 저그가 다른 종족을 상대하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던 시기에 이승현은 자기만의 스타일로 이영호를 제압하며 메이저리그 게이밍 우승을 따냈다. 점화 기능이 부가된 의료선을 막기가 어렵다지만 군단의 심장 스페셜매치를 보면 나름대로 막는 방법을 들고 나왔다.

밸런스를 선수 개인의 능력으로 메우는 일이야 말로 프로게이머들이 개성을 드러내고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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