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LOL STAR] SK텔레콤 T1 정언영 "고향에 돌아온 느낌"

[LOL STAR] SK텔레콤 T1 정언영 "고향에 돌아온 느낌"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주 롤스타에서는 김동준 해설위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e스포츠 업계에 발을 담근 김동준 해설위원은 MBC게임 시절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를 거쳐 현재는 온게임넷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을 통해 해설의 길을 걷고 있는데요. 국내 최고의 LOL 해설로 꼽히지만 더 나은 해설을 위해 늘 공부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 김동준 해설위원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이번 주 롤스타 주인공은 SK텔레콤 T1 LOL 2팀의 상단 라이너 '임팩트' 정언영입니다. 지난해 제닉스 스톰의 서포터로 데뷔한 정언영은 템페스트를 거쳐 지금은 SK텔레콤에 둥지를 틀었는데요. 8개월만에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한 정언영은 "마치 고향에 온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올해 서포터에서 상단 라이너로 변신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정언영은 이번 시즌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하기 때문이죠.

정언영은 작년까지만 해도 영락없는 개구쟁이였지만 SK텔레콤에 입단한 이후 상당히 어른스러워진 모습이었는데요. 인터뷰마다 패기 넘치는 답변을 하던 정언영을 기억하고 SK텔레콤 숙소로 찾아간 기자는 사뭇 진지한 태도의 정언영이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만큼은 변함없이 화끈하다는 사실.

자신의 아이디처럼 늘 임팩트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정언영과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안녕하세요. SK텔레콤 유니폼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은데요(웃음).

정언영=그런가요(웃음). 안녕하세요. SK텔레콤 T1 LOL 2팀에서 상단 라인을 책임지는 '임팩트' 정언영입니다.

SK텔레콤 생활은 어때요?

정언영=편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코칭스태프나 사무국, 동료들이 다들 잘 대해줘요. 또 대기업팀이라 지원도 잘해주세요. 아쉬운 것은 아직 2팀 숙소에는 정수기와 가스레인지가 없어 뭔가를 먹고 싶을 때는 1팀 숙소로 내려와야한다는 거에요. 조만간 해결되겠죠.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재미있었던 일화는 없었나요?

정언영=팀에 '포'로 시작하는 이온 음료 회사가 후원을 하잖아요. 저는 처음에 그런 것을 잘 모르고 음료수 심부름을 갔다가 하필 그 이온 음료를 사왔어요. 코치님들을 비롯해 선수들 모두 '음료수를 사오랬더니 왜 물을 사오냐'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숙소에서 그 이온 음료를 물처럼 마시거든요.

최근 김정균 코치님이 레고를 만들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던데요.

정언영=매일 레고를 만들어요. 그리고 우리가 손대면 가만두지 않는다고 으름장을 놓으시죠. 전에 부품이 하나 없어진 적이 있었는데 하루 종일 찾더라고요. 못 찾아서 결국 레고 회사에 전화를 하더라고요. 그렇게 레고를 아끼시지만 우리가 스프링 리그 우승을 하면 숙소에 있는 레고를 다 던져도 된다고 했어요. '롤드컵'에서 우승하면 더 한 것도 해준대요(웃음).

만약 레고를 던지게 되면 저도 불러주세요(웃음). 정언영 선수가 가장 늦게 팀에 합류했잖아요. 처음에 어땠어요?

정언영=처음에는 좀 어색해서 쭈뼛쭈뼛했는데 다들 웃기더라고요. (이)정현이형이 나이가 많아요. 가끔 군대 얘기를 하는데 나머지 멤버들은 다 미필자거든요. 다들 그냥 듣고 흘려요(웃음).

오프라인 예선전에서 SK텔레콤 2팀을 봤는데 다들 활달해보이더라고요. 근데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조금 내성적으로 보이던데 실제 성격은 어때요?

정언영=연습을 하면 성격이 달라져요. 우리가 킬을 할 수 있는 찬스를 잡으면 '야, 쟤 죽여!'라며 열을 올리다가도 뜬금없이 조곤조곤 '미안, 내가 실수했네?'라고 말할 때도 있어요. '피글렛' (채)광진이형은 팀의 분위기 메이커에요. 애드리브를 잘 쳐서 멤버들을 항상 웃게 해줘요.

SK텔레콤 2팀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정언영='미드-정글' 라인이 탄탄해요. 웬만한 팀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해요. 또 서포터인 (이)정현이형이 할 줄 아는 챔피언이 상당히 많아요. 윈터 리그 때의 르블랑 서포터처럼 스프링 리그에서 색다른 챔피언을 선보일지도 몰라요.

얼마 전에 LOL 챔피언스 리그 프로필 촬영을 했잖아요. 오랜만에 촬영해보니 어땠어요?

정언영=고향에 돌아온 느낌(웃음)? 기분이 좋았죠. 다시 챔피언스 리그로 돌아왔으니 말이에요. 정말 오랜만이라 경기 후 인터뷰를 하게 되면 말도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LOL STAR] SK텔레콤 T1 정언영 "고향에 돌아온 느낌"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지난 2월에 제닉스 스톰을 나갔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정언영=그 때 계약이 종료됐어요. 재계약을 위해 김갑용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는데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달라서 팀을 나오게 됐죠. 회사에 서운한 감정도 있었고요.

그래도 팀을 나오자마자 SK텔레콤 LOL팀 테스트를 봤는데 한 번에 합격했어요. 김정균 코치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했다고 하더라고요.

정언영=팀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연락이 왔었어요. 아무래도 우리 팀의 약점이라고 하면 경험이 없다는 거잖아요. 대회 경험자라서 뽑힌 것 같아요(웃음).

아니, 예전의 패기 넘치던 정언영 선수는 어디 갔나요. 지나치게 겸손해졌잖아요(웃음). 어쨌든 정언영 선수는 팀을 옮길 때 항상 결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정언영=약간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시기를 잘 타는 운(웃음)?

그러고보니 1팀의 조재환 선수와 한솥밥을 먹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와서 만나니 어땠어요?

정언영=(조)재환이와는 친구로 지내고 있지만 사실 제가 한 살 더 많아요. 제닉스 스톰에서 만나기 전, 그러니까 온라인에서는 편하게 말을 놓고 지냈거든요. 만나고 나니 제가 형이더라고요. 근데 재환이가 불편해 할까봐 그냥 친구 먹었어요(웃음). 재환이와는 인연도 있어요. 둘 다 처음 제닉스 스톰에서 데뷔해 템페스트를 거쳐 지금은 SK텔레콤에 있잖아요. 같은 테크트리를 탄 거죠.

작년까지는 서포터였잖아요. 초창기 인터뷰를 찾아보니 '매드라이프' 홍민기 선수를 뛰어넘는 서포터가 되겠다고 했더라고요.

정언영=결과는 좋지 않았죠. 제가 한 말인데 이루지 못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아요. 팬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알리스타, 레오나, 블리츠크랭크처럼 공격적인 서포터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요.

정언영=공격적인 서포터는 잘하는데 방어적인 서포터는 잘 못했어요. 성향이 호전적이다보니 원거리 딜러를 잘 신경쓰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노력해서 고쳤는데 포지션을 바꾸게 됐죠. 추천도 있었고요.

누가 상단 라인으로 가는 것을 추천해 주던가요?

정언영=포지션을 바꾸려고 고민하던 찰나에 '막눈' (윤)하운이형, '라일락' (전)호진이형이 상단 라인으로 가는 것은 어떻겠냐며 추천해줬어요. 옮기길 잘한 것 같아요.

갑자기 작년 스프링 리그 때 2킬 2데스 22어시스트를 했던 게 생각나요(웃음).

정언영=경기가 끝나고 알았어요. 당시 홍진호 감독님 덕분에 제닉스 스톰이 2와 계속 엮였잖아요. 또 제닉스 스톰에서 나오기 전에 출전했던 마지막 대회인 클럽 마스터즈에서 2위를 하기도 했죠.

올해부터 상단 라이너로 포지션을 변경했잖아요. 포지션을 변경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정언영=언제나 제 게임 센스를 믿어요. 그런 부분을 상단 라인으로 가면 더 잘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상단 라이너가 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잖아요. 제가 영향을 더 많이 끼치면 팀이 이기지 않을까 해서 옮기게 됐어요.

정언영 선수가 포지션을 바꾸고 난 뒤의 경기를 보니 상단 라인이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정언영=상단 라인이 재미있어요. 일단 자존심 싸움이잖아요. 탑에서 이기면 희열을 느끼죠(웃음). 질 때는 잘못된 것들을 바로 파악하고 고쳐요. 특성이나 룬을 바꾸는 등 연구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최근에 연구하고 있는 챔피언이 있나요?

정언영=있긴 한데 밝히긴 곤란해요(웃음). 완성되면 스프링 리그 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LOL STAR] SK텔레콤 T1 정언영 "고향에 돌아온 느낌"


최근 기량이 급상승했는데, 비결이 있나요?

정언영=일단 챔피언 폭을 늘리기 위해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또 경기 후에 잘 못한 점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솔로랭크 게임을 하면서도 배우는 게 많아요. 신선한 챔피언들이 종종 나오거든요. 특이한 특성이나 아이템 트리도 봤고요. 대회를 많이 챙겨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돼요. 최근 열린 대회는 거의 다 본 것 같네요.

최근 '카카오' 이병권이나 '임프' 구승빈, '로레이' 권지민 등 95라인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잖아요. 이건 무슨 현상인가요(웃음).

정언영=어려서 그런 게 아닐까요? 다들 센스가 좋아요. 특히 구승빈은 정말 잘하더라고요. 빠른 상황 판단이 인상적이었어요. 예전에 그런 생각도 해봤어요. 고등학생만으로 팀을 꾸리면 정말 최강의 팀이 탄생하겠다고요. 상단에는 '썸데이' 김찬호, 정글은 '카카오' 이병권, 중앙에는 '페이커' 이상혁, 원거리 딜러는 '임프' 구승빈, 서포터는 저요(웃음). 정말 패기 넘치는 조합이지 않나요?

드림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데요(웃음)? 김동준 해설위원이나 다른 선수들이 정언영 선수의 라인전을 두고 상당히 강하다는 평가를 하더라고요.

정언영=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저보다 잘하는 선수가 정말 많아요. 그 선수들을 다 이기고 나면 잘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쉔이나 레넥톤을 상당히 잘 다루던데 팬들에게 팁을 전해주신다면?

정언영=쉔은 라인 유지력이 좋기 때문에 데미지 교환만 잘한다면 우위를 가져갈 수 있어요. TPA의 '스탠리'가 쉔을 잘해서 많이 보고 배우는 편이에요. 라인전 단계에서는 스킬을 유연하게 올리는 게 좋아요. 상대가 견제가 강한 챔피언이라면 날카로운 검보다는 닌자 방어술에 포인트를 더 투자하는게 좋죠. 라인전 직후 교전이 빠르게 열릴 것 같으면 그림자 돌진을 많이 올려주는 것이 좋고 스플릿 푸시를 해야하면 닌자 방어술을 찍는 것을 추천해 드릴게요.

레넥톤은 어떤가요?

정언영=2레벨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때 데미지 교환을 해서 상대방의 체력을 많이 깎아 놓으면 우리 정글러가 편해지거든요. 기본 공격, 무자비한 포식자 콤보를 시작으로 이길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불굴의 영약을 마셔요. 잘되면 솔로 킬도 따낼 수 있거든요. 그리고 시작 아이템을 불굴의 영약으로 했다면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반드시 이득을 봐야해요.

또 자신있는 챔피언이 있다면요?

정언영=제이스에요. 정글러가 뒤만 잘 봐준다면 최소 라인전에서 지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최적화된 아이템 트리도 있고요. 최근에는 란두인의 예언을 가는 것도 봤는데 괜찮아 보였어요.

[LOL STAR] SK텔레콤 T1 정언영 "고향에 돌아온 느낌"


이제 스프링 리그 얘기를 좀 해볼까요? 오프라인 예선에서 아마추어 최강이라 불리던 베가스를 압도했잖아요. 비록 상대가 아마추어였지만 굉장한 경기력이었어요.

정언영=동료들의 실력이 워낙 출중하잖아요. 또 믿고 있기 때문에 저만 잘한다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경기 전에도 크게 긴장되지는 않았어요. 언제나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이번 스프링 리그에 제닉스 스톰은 못 올라왔잖아요. 본선에서 붙었다면 재미있었을텐데 말이죠.

정언영=김갑용 감독님과 본선에서 보자며 헤어졌는데 제닉스 스톰이 떨어져서 아쉽긴 해요. 하지만 제닉스 스톰이 만약 올라왔더라도 우리가 쉽게 이길 것 같아요(웃음).

SK텔레콤 2팀이 스프링 리그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어요. 팬들의 기대도 갈수록 증폭되고 있고요.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정언영=당연히 부담스럽죠. 우리가 보여드린 게 지난 예선전에서 아마추어팀을 상대한 것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거품이라는 말도 많더라고요. 본선에서 우리의 실력이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조편성은 어때요? 죽음의 조라고 해도 무방하던데요.

정언영=어차피 우승하려면 다 이겨야하는 팀이잖아요. 크게 걱정은 안하고 있어요. 결과는 노력한 만큼 나오니까요.

A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팀이 있다면요?

정언영=딱히 없어요. 굳이 꼽으라면 MVP 블루? 이지훈 선수가 무서워요. '캐리 머신'이에요(웃음).

SK텔레콤 2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 같아요?

정언영=당연히 결승이죠. 그리고 우승까지 차지할 거에요. 1팀이요? 준우승이요(웃음).

SK텔레콤 형제팀끼리의 결승, 기대해 보겠습니다. SK텔레콤 2팀은 다 좋은데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죠. 정언영 선수가 제 역할을 잘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정언영=제가 이끌려 다닐 것 같아요(웃음). 동료들 모두 잘해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정언영 선수와 오랜만의 인터뷰라 그런지 재미있었어요. 끝으로 정언영 선수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들어보고 마칠게요.

정언영=팬들에게 항상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로 각인되고 싶어요. 또 '롤드컵'에 나가 전세계 팬들에게 저를 알리고 싶어요. 경기에서 제 아이디처럼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스프링 리그에서 SK텔레콤 T1의 돌풍은 상당히 거셀 거에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웃음).

글=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사진=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