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이나 여가 시간 동안 프로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취미는 무엇일까? 일반인들은 여가 시간에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게임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프로게이머들은 다른 운동을 취미로 삼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프로게이머들은 유독 축구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경기가 없는 비시즌 동안 매체를 통해 가장 많이 노출 되는 기사 가운데 하나는 게임단끼리의 축구시합 기사다. 또한 선수들은 축구를 하면서 일명 '짤방 소스'를 제공해 주는 경우도 많다. 비시즌뿐만 아니라 시즌 중에도 게임단의 축구 소식은 심심치 않게 전해 들을 수 있다.특히 겨울이 지나간 뒤 봄이나 여름, 가을까지는 프로게이머들이 축구에 더욱 빠져 있는 시기다. 일주일에 한번은 대부분의 게임단이 축구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구, 농구, 배구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게이머들은 왜 축구에 빠져 있을까?◆프로게임단과 축구의 상관관계"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프로게임단과 축구는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가장 비슷한 점은 구성원의 수다. 최근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구성원 수를 살펴보면 15명 내외다. 축구는 한 팀에 11명이 뛴다. 반드시 숫자를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내외에서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전 선수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은 축구가 유일하다. EG 이제동은 "농구는 한 팀에서 많아야 6~7명이 즐길 수 있는데 비해 축구의 경우 후보까지 포함하면 13~15명이 모두 함께 운동장에서 뛸 수 있는 스포츠기 때문에 프로게임단에게 최적화된 스포츠"라고 전했다.인원수뿐만 아니라 연습 패턴도 축구에 최적화돼 있다는 것이 선수들의 이야기다. 대부분 프로게이머들은 새벽까지 연습하는 경우가 많다. 새벽 시간은 자유시간이지만 선수들은 그 시간에 깨어있기 때문에 새벽에 모여 TV를 보는 일이 잦다. 축구 리그 중 가장 유명한 유럽의 프리미어 리그가 방영되는 새벽에 깨어 있던 선수들은 수준급 실력을 가진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다음 날 축구를 하자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마치 우리가 프로게이머들의 게임을 보고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또한 프로게임단은 대부분 합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즉 장비가 많이 필요한 스포츠는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선수들이 야구를 하지 않는 것도 워낙 많은 장비가 필요한데 합숙을 하면서 모든 장비를 구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공 하나에 공터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프로게이머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내 손은 소중하니까요!"프로게이머들이 축구를 선호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부상 위험 때문이다. 프로게이머들은 손을 사용한다. 즉 다리에 부상을 당한다 해도 연습하기만 불편할 뿐 게임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손에 부상을 당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오른쪽이든 왼쪽 손이든 단 한군데라도 경미한 부상을 당하게 되면 당장 연습뿐만 아니라 게임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프로게이머들에게 손은 몸의 어떤 부위보다 중요하다.프로게이머들이 농구나 야구를 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두 스포츠 모두 손을 쓰기 때문이다. 농구의 경우 손가락이 삐끗하는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야구 역시 초보자들이 방망이를 잘못 다루거나 공을 잘못 받게 되면 손에 바로 부상을 당하기 때문에 손을 주로 쓰는 스포츠는 프로게이머들에게는 기피 대상이다.다른 스포츠에 비해 축구의 경우 발로 하는 스포츠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에 비해 손이 다칠 위험이 적다. 선수단이 축구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팀워크 강화에 도움대부분의 스포츠들이 마찬가지지만 축구는 팀워크가 무척 중요한 스포츠다. 아무리 공격수가 날아다닌다 해도 수비수가 상대팀 공격수를 제대로 수비하지 않으면 팀이 이길 수 없다. 개인플레이가 중요한 것 같지만 축구 역시 팀워크가 왜 중요한지를 깨닫는데 큰 도움을 주는 스포츠다.게임단 코칭 스태프는 선수들에게 팀워크를 가르치기 위해 일부러 축구를 하기도 한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팀워크가 중요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전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선수들이 팀워크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축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팀워크를 익혀 가는 것이 생각보다 큰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관련 기사 프로게이머, 축구에 빠지다 택뱅리쌍, 서로의 축구 실력을 논하다 프로게임단이 즐기는 축구 이외의 종목은?*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