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EG-TL 송현덕 "기적을 만들어가는 중"](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4201623560075802dgame_1.jpg&nmt=27)
스스로도 자신이 승리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송현덕은 "앞으로 EG-TL이 써내려 갈 드라마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Q 오늘 승리는 남다른 것 같다. 기분이 어땠나.
A 우승한 것이 아닌데 마치 우승한 것과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웃음). 스스로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을 해내고 나니 기분이 남다르고 뿌듯했다.
Q 5세트에서 패하고 난 뒤 마음을 다잡는 것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A 솔직히 또 지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 용산 경기장에서 SK텔레콤 정윤종과 경기를 하기 때문에 누가 봐도 내가 지는 것 아니었겠나. 그런데 결과적으로 또 지고 나니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Q 에이스 결정전 출격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A 에이스 결정전에 나가기 싫었다(웃음). 중요한 경기기도 하고 자신감도 부족해 부담이 되더라. 그래도 코칭 스태프와 동료들이 믿어줘서 자신감 가지고 나갈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지금 상황을 보면 오히려 심적으로 정윤종 선수가 부담이 심하다"며 "어차피 잃을 것이 없으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셨다.
Q 오늘 승리로 용산 징크스, 정윤종 징크스는 깨졌다는 생각이 드나.
A 징크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자꾸만 그런 생각을 갖게 되면 경기도 잘 안 풀리더라.
Q 팀이 연승 이후 연패에 빠졌다. 힘들었을 것 같은데.
A 연승하고 기분이 붕 떠 있다 보니 오히려 방심해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힘들었다. KT에게 패하고 난 뒤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 방심한 상황에서 패하다 보니 동료들 모두 각오를 다질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Q 징크스를 깨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을 것 같다.
Q 확실히 평소에 이길 때와는 다른 느낌인 것 같다.
A 예전에는 프로리그에서 이기고 난 뒤에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개인보다는 팀이라는 생각 때문에 1승을 하고 난 뒤 느낌이 색다르다. 지더라도 팀 사기 저하를 막기 위해 서로 배려하고 이기면 더 파이팅한다. 그런 부분이 다른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팀을 후원해 주시는 후원사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항상 지던 이기던 부모님과 팬들께도 고맙고 나를 믿어주신 박용운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동료들에게 감사 드린다. 이렇게 좋은 팀에서 경기할 수 있게 돼 행복하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싶다.
EG-TL을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모두가 기적을 기대하고 있고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가 포스트시즌을 진출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과정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결과보다는 우리가 하나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