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도를 떠나 각종 대회에서 거둔 성적만 놓고 보면 이신형은 이영호보다 월등히 나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리그에서는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개인리그를 포함하면 이신형이 최고의 테란으로 평가받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신형은 공식 경기에 적응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영호나 이제동 등이 뛰어난 개인 기량을 갖고 있고 팀에서도 적극적으로 출전 기회를 주면서 시작부터 꽃을 피운 것에 비하면 이신형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이신형을 발굴해 지금의 수준까지 지도한 STX 소울 김민기 감독은 이신형을 선발했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세밀한 맛은 떨어지지만 경기 전체를 크게 보고 끌어가는 실력은 역대 어떤 테란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신인 시절 이영호가 전략과 컨트롤, 운영 등 모든 면에서 70점을 받았다면 이신형은 운영에서는 90점, 전략 50점, 컨트롤 70점 등 들쭉날쭉했다. 그렇지만 게임단에서 모자란 부분을 채워준다면 모든 면이 90점이 넘는 선수로 자랄 수 있다는 생각에 뽑았다."
하지만 이신형이 김민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준까지 성장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과정이 오래 걸렸다. 게다가 이신형은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이 약해지는 좋지 않은 습관까지 갖고 있었다. e스포츠계에서 소위 '방송 울렁증'이라는 심리적 불안 요인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신형은 프로리그에서 몇 번의 경기를 치른 뒤 김민기 감독에게 "방송 무대에 적응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며 부담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민기 감독은 이신형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방송 무대 공포증을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워낙 실력은 갖춰져 있었던 선수였기에 믿고 계속 내보냈다. 언젠가는 이기겠지, 극복하겠지라는 마음으로 계속 기회를 줬다.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지만 김 감독은 이신형을 믿고 기용했다. 결국 이신형은 프로리그는 물론, 개인리그 진출까지 이끌어내면서 제 궤도에 올랐다.
◆대기만성형
김민기 감독은 이신형에 대해 땀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했다. 경기 운영 능력에 매력을 느껴 선발했지만 이신형이 지금의 수준까지 성장하는 과정은 모두 이신형이 흘린 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메울 때까지 달려드는 모습이 지금의 이신형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했다.
김민기 감독은 "이신형은 분명 천재형은 아니다. 천재형은 은퇴한 이윤열 정도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이신형을 선발한 것은 매크로 부분에 한정됐다. 나머지 부분은 본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온게임넷 김정민 해설위원도 이신형을 바라보는 모습은 비슷했다. 김정민 해설위원은 "스타2로 넘어오기 전 이신형은 매크로 부분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선수였다"며 "스타2로 넘어와서도 이신형의 매크로에 대한 자신감은 이어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보다 생산이나 컨트롤적인 부분이 더 쉬워지면서 전황을 읽는 능력이 발군인 이신형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관련 기사
군단의 심장서 만개한 '신형 병기'
스타2에서 보여주는 이신형의 강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