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남자의 눈물](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5141440370076759dgame_1.jpg&nmt=27)
MVP 오존은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KT 롤스터 B를 3대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29세, 국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프로팀을 통틀어 최연장자인 윤성영은 그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적도 없었고 팀 최고 성적 역시 LOL 챔스 8강이 전부였다.
경기 후 승자 인터뷰에서 윤성영은 "나 때문에 팀이 계속 지는 것 같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려고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급변하는 LOL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며 뒤쳐졌던 윤성영은 오로지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동생들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했고 팀 창단 후 최초 4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동안의 어려움과 노력을 생각하면 당연히 감정이 복받쳐오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윤성영의 눈물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점점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최연장자라는 부담감, 자신이 팀의 '구멍'이라는 평가에 대한 압박감,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바친 그동안의 시간과 노력, 첫 4강 진출의 기쁨. 윤성영의 눈물은 그 모든 것을 합친 결정체다.
올 여름에도, 겨울에도 윤성영이 열정과 도전 정신을 이어가길 희망해 본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