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수로 10년이 넘는 한국의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서 한 가지 없는 것이 있다. e스포츠의 종주국에 걸맞는 인프라와 해외 선수들이 부러워하는 대회 운영과 시설 모든 것이 갖춰져있지만 정작 여성부 리그는 전무하다. 한국에서 여성부 리그는 사라진지 오래됐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는 스타테일 '아프로디테' 김가영과 프라임 '바비' 이유라, 아주부 '이브' 김시윤 뿐이다.
사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지 않았다. 2000년 초 벤처 열풍을 타고 만들어지기 시작한 프로게임단은 전성기일 때는 30개에 육박했다. 그 가운데는 여성 선수들만 모인 게임단도 있었다. 여성부 리그가 꾸준하게 열리면서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선수들도 점차 늘어났다.
여성 프로게이머 1세대를 꼽자면 단연 삼성전자 칸 김가을 감독이다. 한양대학교 시절부터 게이머 생활을 한 김 감독은 수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저그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서지수(은퇴)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원톱 자리를 놓지 않았다.
김가을 감독과 경쟁 구도였던 선수는 '나비' 삼성전자 김영미와 김지혜, '베리' 이은경이 유명했다. 김영미와 함께 김지혜는 방송 특별전에서 당시 소울(현 stx 소울) 나경보를 제압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대부분 선수들은 프로토스 아니면 저그를 선택했는데 'basara' 박윤정은 보기 드물게 테란을 선택해 뛰어난 컨트롤 실력을 선보였다.
◆꾸준하지 못한 여성부 대회
당시 유일한 게임방송국이었던 온게임넷에서도 여성부 리그가 있었다. 2000년 롯데리아배 여성 스타리그를 진행했지만 단일 대회로 끝났다. MBC게임도 비시즌 동안 여성리그를 개최했다. 하지만 꾸준하게 열리지 못했다. 비시즌 기간 진행되는 경우도 있었고 특별전 형식으로 이름있는 선수들을 초대해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럼 왜 여성부 리그는 꾸준하게 열리지 못했을까 당시에도 지적된 내용이지만 박진감이 넘치는 남성부 대회와 달리 여성 대회는 지루하다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실력이 특정 선수에게 편중된 경우도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송국이 잣대로 삼는 시청률이 낮았다는 점이다.
사실 2000년 중반 활동했던 선수들은 스타성이 있었다. 김가을 감독, 김영미, 이은경, '닥마니아'라는 아이디로 유명했던 프로토스 이혜영이 경기를 치를 때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만약 꾸준하게 대회를 개최했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더 많은 여성 선수가 등장해서 인기 몰이를 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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