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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MVP 오존 '옴므' 윤성영 "서른에도 도전은 계속된다"

[LOL STAR] MVP 오존 '옴므' 윤성영 "서른에도 도전은 계속된다"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 주에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 리그 스프링 2013의 활력소, '버프걸' 맹솔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언제나 환한 미소와 밝은 목소리로 현장을 찾는 팬들에게 에너지를 전해주는 맹솔지는 LOL 챔스 스프링 시즌의 마스코트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는데요. 맹솔지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이들도 있다고 하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게임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맹솔지는 향후 마케팅이나 홍보 일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요. 꿈을 위해 힘차게 달려가는 맹솔지의 앞날에 행운이 있길 기원합니다.

이번 주 'LOL STAR'를 찾은 손님은 MVP 오존 '옴므' 윤성영입니다. 윤성영은 지난 8강전에서 KT 롤스터 B를 꺾은 뒤 승자 인터뷰에서 "4강에 오르지 못했다면 은퇴할 생각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혀 많은 팬들의 심금을 울렸는데요. 리그 참가 선수 가운데 최연장자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운성영의 모습은 많은 선수들의 귀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남자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옴므'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윤성영은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입니다.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속은 진국이란 뜻입니다. 정이 많아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해줄 건 해주는 타입이죠. 그런 윤성영의 성격은 플레이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자신이 돋보이기 보다는 동료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그의 주된 플레이입니다.

MVP 오존의 든든한 맏형이자 정신적 지주, '옴므' 윤성영과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안녕하세요. 팬들에게 인사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윤성영=안녕하세요. MVP 오존의 맏형, 대구 남자 '오므' 윤성영입니다.

윤성영 선수를 볼 때마다 느끼는데 남자답게 잘생긴 것 같아요.

윤성영=잘생긴 건 모르겠고 남자답게는 생겼다고 생각해요(웃음).

몸도 참 튼실해 보여요(웃음).

윤성영=학창 시절 운동부였는데 덕분에 체격이 좋아졌어요. 그 때 했던 게 아직도 남아있나봐요.

KT 롤스터 B와의 4강이 끝난 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어요.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 같더라고요.

윤성영=우리 팀 원거리 딜러나 중단 라이너가 쟁쟁하잖아요? 그래서 맞춰주는 플레이 위주로 하다보니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게다가 나이도 있다보니 4강을 못가면 선수 생활을 그만두려고 했죠. 저 때문에 지는 것 같아 동생들에게 미안했거든요. 이번 시즌 목표가 4강이었는데 달성하는 순간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서 좀 복받쳤던 것 같네요(웃음).

만약 4강에 올라가지 못했다면 정말 은퇴할 생각이었어요?

윤성영=저보다 잘하는 선수가 있다면 직접 데리고 올 생각까지 했어요. 사실 동생들에게는 경기 전에 이런 말을 하지는 않았어요. 감독님께만 살짝 말씀드렸죠. 임현석 감독님이 스스로를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힘이 났던 것 같아요.

은퇴까지 결심했다면 향후 계획도 세워놨을 것 같은데요.

윤성영=감독님이 플레잉 코치 제안을 하시더라고요. 아니면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서 하던 일을 했겠죠? 지금은 선수 생활에 집중해야죠. 다른 생각할 틈이 없어요.

리그 통틀어 최연장자에요. 그런 부분에서 압박감이나 부담감이 심하지는 않나요?

윤성영=최연장자기기에 부담이 있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서른이 낼모레다 보니 집이나 결혼 등 생각할 게 많은 나이잖아요. 어린 선수들보다는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압박감을 느끼죠.

정말 가슴에 와닿는 말이네요. 윤성영 선수가 지난 방송 인터뷰에서 원거리 챔피언을 못한다고 말했잖아요? 정말 그동안 원거리 챔피언은 제이스를 한 번 고른 것 이외에는 없더라고요. 그동안 왜 그렇게 원거리 챔피언에 정을 안 주셨나요(웃음).

윤성영=LOL을 하면서 원거리 챔피언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이번 시즌 들어 4강을 목표로 잡았고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거리 챔피언도 연습을 해야했어요. 열심히 한 만큼 결과도 좋게 나와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럼 그 전에는 왜 원거리 챔피언을 안했던 거죠?

윤성영=근접 챔피언으로 원거리 챔피언을 다 이길 자신이 있어서 하지 않았죠(웃음).

지난 윈터 시즌에는 이렐리아를 상당히 많이 플레이했어요. 그렇다보니 전 윤성영 선수가 이렐리아 빼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줄 알았어요(웃음).

윤성영=가장 자신있는 챔피언이었고 당시 추세도 한 몫했죠. 이렐리아만 잡으면 어떤 챔피언이 나와도 라인전 만큼은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어요.

그래도 '탑 문도'나 리 신, 누누 등 전략적인 픽도 가끔 보여줬어요.

윤성영=아무래도 전략적인 카드를 꺼내서 그게 먹히면 우리 팀에 상당히 보탬이 되잖아요. 향후 챔피언 선택 금지 단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다양한 챔피언 연습을 많이 했어요.

[LOL STAR] MVP 오존 '옴므' 윤성영 "서른에도 도전은 계속된다"


그러고 보니 MVP에 몸 담은지 1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재미있었던 일도 많을 것 같아요.

윤성영=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힘든 일도 겪고 승리의 기쁨도 맛봤죠.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또 동생들의 실력이 점점 향상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즐겁죠.

맏형으로서 힘든 부분도 많을 것 같은데요.

윤성영=나이 차이가 많다 보니 사물을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린 친구들의 관점에 맞추는 편이에요. 가끔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사랑하는 동생들이니 참는 편이에요.

겉으로 볼 때 윤성영 선수는 강한 이미지인데 실제로는 매우 여린 성격일 것 같아요.

윤성영=정이 좀 많아요. 제가 피해를 보더라도 해줄 건 해주는 스타일이죠. 또 겉으로는 표현을 잘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많은 생각을 해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죠(웃음).

이번 시즌 MVP 오존에 '다데' 배어진 선수와 '마타' 조세형 선수가 합류했어요. 그런데 들어보니 윤성영 선수가 직접 데려왔다고 하던데요?

윤성영=(조)세형이와 원래 친분이 조금 있었어요. 시즌 전 멤버 교체가 있었는데 (최)인규에게는 (배)어진를, (구)승빈이에게는 세형이를 엮어주면 참 좋겠다 싶더라고요. 성적도 잘 나오니 신바람이 나는 것 같아요.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윤성영=사실 처음에는 애들이 좀 튕겼어요(웃음). 우리 팀이 그동안 뚜렷한 성적을 거둔 적이 없었잖아요. 그래도 저를 믿고 오라고,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설득했죠. 사실 이번에 은퇴까지 결심한 계기도 바로 (배)어진이와 (조)세형이 때문이었어요. 동생들이 믿음을 준 만큼 형인 제가 역할을 해내지 못할까봐 굳은 결심을 했던 거죠.

배어진, 조세형 선수가 합류하면서 MVP 오존이 좀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에요.

윤성영=그동안 MVP 오존의 단점이 주도적인 오더가 없다는 점이었어요. 하지만 (배)어진이와 (조)세형이는 말을 많이하는 스타일이에요. 세형이가 주로 오더를 내리는 편이죠. 시간이 지나면 MVP 오존은 더 탄탄해질 거에요.

[LOL STAR] MVP 오존 '옴므' 윤성영 "서른에도 도전은 계속된다"


8강전은 어땠어요? 상대가 우승 후보로 꼽히던 KT 롤스터 B라 준비할 때 부담이 많이 됐을 같은데요.

윤성영=당연히 부담이 많이 됐죠. 하지만 대회를 하면서 우리 팀이 점점 성장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조금씩 매끄러워져간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동료들끼리 점점 친해지고 같이 배워가면서 MVP 오존은 강팀이 됐다고 자신해요.

8강에서 맞붙은 KT 롤스터 B의 상단 라이너 '썸데이' 김찬호 선수와는 11살 차이였어요. 온게임넷에서 윤성영 선수의 군대 시절 사진과 김찬호 선수의 어린 시절 사진을 비교하기도 했는데 그걸 본 기분은 어땠나요(웃음).

윤성영=온게임넷에서 사진 좀 보내달라고 전화가 왔어요. 내심 기대를 했죠. 근데 제가 잘 나온 사진들은 독사진이 아니어서 쓰질 않았더라고요. 슬펐어요(웃음).

8강전 당일 '임프' 구승빈 선수를 만나 경기장까지 같이 올라왔는데 기분이 좋아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기분이 좋아보인다'고 했더니 '이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답하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이기더라고요(웃음).

윤성영=1세트만 잡는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1세트를 졌죠(웃음). 하지만 느낌이 왔어요. 분명히 우리가 4강에 진출하겠다는 느낌이요.

윤성영 선수의 8강전 경기는 그동안의 노력이 빛났던 경기라고 생각해요. 특히 케넨으로 수준급 플레이를 펼쳤어요.

윤성영=케넨이 라인전도 강하지만 대규모 전투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어요.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죠.

이긴 경기에서 세 번 다 케넨을 고른 이유가 있나요?

윤성영=2세트에서 케넨으로 승리한 뒤 동생들이 '오늘 케넨 플레이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카드도 있었지만 힘없는 노인은 동생들이 미는 걸 할 수 밖에 없었어요(웃음).

케넨 말고 준비한 다른 카드가 뭔지 궁금해요.

윤성영=당연히 여기서 말할 수는 없죠. 4강전에서 보여드릴테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4강전 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

윤성영=일주일 정도 푹 쉬었어요. 리그 내내 한 번도 쉰적이 없거든요. 이제 열심히 준비해야죠.

상대인 SK텔레콤 T1 2팀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윤성영=개개인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 신생팀이기 때문에 경험과 노련미는 부족한 것 같아요.

특별히 경계되는 선수가 있다면요?

윤성영=SK텔레콤 T1 2팀하면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가장 신경쓰이죠. 변칙적인 플레이에도 능한 선수라 우리가 거기에 휘말리면 불리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 (배)어진이를 믿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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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MVP 오존의 목표가 4강이었잖아요. 목표는 달성했지만 여기서 멈추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윤성영=사람 욕심이라는 게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웃음). 일단 1차 목표는 달성했으니 결승에 오르는 것으로 목표를 새로 잡았죠.

만약 MVP 오존이 우승을 한다면 누가 제일 먼저 생각날 것 같아요?

윤성영=함께 고생했던 감독님과 동료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겠죠. 그동안 힘들었던 나날들을 우승으로 보상받고 싶네요.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랄게요. 끝으로 윤성영 선수의 목표 들어보고 인터뷰 마칠게요.

윤성영=저는 팀을 '캐리'하기 보다는 동료들이 더 돋보이고 활약할 수 있게 맞춰주고 헌신하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팬들에게 그런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또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실력만 된다면 서른이 되서도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어요. 30대 프로게이머가 목표랄까요(웃음). 앞으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릴테니 많은 응원 바랍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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