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신형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 시절부터 '피지컬 최강'으로 불리며 '제2의 이영호'가 될 재목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유독 방송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민기 감독의 기대는 점점 실망으로 바뀌었고 팬들 역시 이신형은 기대주 이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민기 감독은 이신형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을 전환하면서 김민기 감독은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담 코치까지 붙여가며 이신형의 스타크래프트2 적응을 위해 노력했다.
"사실 지금보다 더 빨리 우승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역시나 방송경기에서 긴장하던 버릇이 없어지지 안더라고요. 그러다 이번 시즌 프로리그부터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어요. 이제는 이신형이 최고가 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신형의 성장이 누구보다 기뻤던 김민기 감독은 지난 1일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머무는 모습을 보면서도 실망하지 않았다. 그 경기가 끝나고도 이신형은 좌절하지 않고 "내 실력이 부족했다"며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이라면 좌절만하고 있었을 텐데 (이)신형이는 자신의 실력을 탓하며 또 연습하더라고요. 이번 시즌 파이널에서는 꼭 우승하겠구나 생각했죠. 단 한차례도 이신형의 우승을 의심한 적 없습니다."
STX 소울 김민기 감독은 "앞으로도 이신형의 시대는 계속 될 것"이라며 "이신형이 방심하지 않고 지금과 같은 노력을 계속하는 한 그의 위치를 빼앗길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