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이 되면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 여성팬들이 몰려든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 리그 관람을 위해서다.
지난해 초 LOL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국내 리그를 시작한 LOL은 초창기만 해도 여성팬들을 찾기 힘들었다. 1,000여 명에 가까운 대인원이 몰렸던 인비테이셔널 현장은 남성들이 대부분이었고 여성팬들의 경우 남자 친구 손에 이끌려 오거나 게임에 관심이 많은 일부 여성 이용자가 고작이었다.
스프링 시즌은 아마추어팀들이 대다수였고 선수들 역시 '일반인' 이상의 느낌을 주기 힘들었다. 하지만 2012 스프링 시즌을 지나 섬머 리그부터 여성팬들이 하나 둘 경기장을 찾기 시작했다. 섬머 리그로 넘어가면서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로 옷을 갈아입었고 각 팀만의 고유한 스타일, 선수들 간 스토리가 생겨나면서 '즐길거리'가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온게임넷의 카메라 마사지 또한 효과를 나타냈다. 온게임넷은 팀과 더불어 선수 개개인에게도 포커스를 맞춰 스타메이킹에 힘썼다. 이를 통해 '매드라이프' 홍민기, '막눈' 윤하운 등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와치' 조재걸, '플레임' 이호종 등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선수들까지 나타나면서 여성팬들은 자연스럽게 e스포츠 경기장을 찾게 됐다.
또 스타크래프트의 인기 하락도 한 몫했다. 스타크래프트2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여성팬들이 대세로 떠오른 LOL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LOL 리그의 여성팬들은 더욱 증가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여성팬이 전체 관중의 30~40%를 차지한다. 어떤 스포츠든 종목을 막론하고 여성 팬이 많으면 긍정적인 효과를 본다. 프로야구의 경우 2000년대 초반 팬 저하로 인해 프로축구에게 인기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WBC 상위 입상을 통해 여성팬들의 눈을 사로 잡으면서 롱런하고 있다. 여성팬들이 야구장에 몰리면서 프로야구는 국민 스포츠가 됐고 데이트 코스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또 이러한 현상은 과거 스타크래프트가 전성기일 때 보여줬던 양상과 유사하다. 대부분의 e스포츠 관계자들은 스타크래프트가 10년 넘도록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로 여성팬들을 꼽는다.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게임, 나아가 e스포츠를 여성팬도 하나의 문화로써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장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온게임넷 마케팅 관계자는 "온게임넷의 주 시청자 타깃층은 16세부터 35세까지의 남성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레이디스 데이' 등의 이벤트로 여성팬들을 유도하고 있고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차기 시즌에도 여성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