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회가 추월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GSL을 평정한 연맹 선수들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지난 해 열린 핫식스 GSL 시즌4였다. 당시 협회에서는 2명의 선수가 참가했는데 SK텔레콤 T1 정윤종과 EG 이제동(당시에는 8게임단)이었다. 이제동은 32강에서 탈락했지만 정윤종은 수많은 강자들을 꺾고 4강까지 진출했다. 정윤종은 4강에서 LG-IM 정종현에게 2대3으로 역전패 당했다. 또 정윤종은 비슷한 시기에 열린 옥션 올킬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윤종에 국한되어 성적이 나왔지만 협회 선수들의 스타크래프트2 적응력이 생각 이상으로 빠르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협회 선수가 주목받은 것은 2013년에 열린 핫식스 GSL 시즌1이었다. 당시 삼성전자 칸 신노열이 결승에 올라 아주부 강동현을 4대2로 꺾고 협회 선수로서 처음으로 GSL을 우승했다. 신노열의 우승은 연맹 중심이었던 스타2 종목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협회 선수와 연맹 선수 간의 실력 차가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력 논란은 최근 막을 내린 WCS 코리아 시즌1 GSL에서 더욱 뜨거워졌다. 4강에 오른 선수 중 3명이 협회 소속이었고 우승자는 웅진 스타즈 김민철이었다. 특히 김민철은 0대3 상황에서 나머지 네 세트를 가져가며 GSL 코드S 사상 첫 역스윕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연맹은 왜 위기인가? 그렇다면 왜 연맹 팀 선수들은 위기라고 할까? 사실 협회 선수가 처음 출전하기 시작한 2012년 핫식스 GSL 시즌4를 제외하고 나머지 2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그렇게 협회 선수가 선전했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이신형이 4강에 올라갔던 핫식스 GSL 시즌5에서는 8명의 선수가 출전했지만 4강 안에는 협회 선수 1명이 생존했고 신노열이 우승을 차지했던 2013년 시즌1 대회에서는 32강에 협회 소속은 5명만 올라갔다.
하지만 WCS로 개편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GSL 코드S에서는 협회 선수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연맹 선수들의 위기설이 제기됐다. WCS 코리아 시즌1 GSL 프리미어리그인 코드S에 올라간 선수는 14명. 연맹의 18명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고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연맹 선수들은 힘을 못쓰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연맹 선수들의 방송 경기 부족으로 꼽고 있다. 일주일에 2번 프로리그를 치르는 협회 선수와 달리 연맹 선수들은 방송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개인리그는 WCS로 한정되어 있다. 연맹 선수들이 출전하는 단체전으로 GSTL이 열리고 있지만 프로리그처럼 매주 1~2회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 아니라 3주에 한 번 가량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이 정도로는 방송 대회 감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e스포츠연맹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호 e스포츠연맹 사무국장은 "연맹 소속 선수들이 WCS 코리아 시즌1에서 협회 선수들보다 성적이 저하된 것은 사실이다. 연맹 팀을 운영하는 감독들 사이에서도 돌파구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온라인 대회를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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