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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외모논란에 속 끓이는 여성 게이머들

[기자석] 외모논란에 속 끓이는 여성 게이머들
지난 주 한 여성 프로게이머에게 장문의 메일을 받았다. 자신이 얼마나 고통 받고 있는지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연이 적혀 있었다. 같은 여자로서 그의 사연을 읽고 울컥했다. 여자라는 이유 만으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 싶어서 마음이 아팠다.

서든어택 리그는 현재 여성부 리그를 일반부 리그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여성 프로게이머가 있지만 아직까지 본선 등 정규리그에 진출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 진행되는 e스포츠 리그 가운데 여자 프로게이머가 본선에 등장하는 리그는 서든어택이 유일하다.

이렇게 의미 있는 리그에임에도 불구하고 참가하는 여성 프로게이머들은 고통을 호소한다. 그들도 프로이기 때문에 실력으로 비난 받는 것에 대해서는 언제든 받아들일 자세가 돼있다. 그러나 여성 프로게이머들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오직 외모로만 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여성 프로게이머들은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외모에 대한 비난을 들어야 한다.

이는 전적으로 리그를 시청하는 팬들의 잘못이다. 그들은 여성 프로게이머들을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승부를 위해 피땀 흘려가며 연습하는 것은 남성 프로게이머들과 다를 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심한 외모 비하 발언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여성에게 외모에 대해 유독 엄격한 잣대를 댄다.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외모로 인해 차별 받고 반대로 인정 받는 일도 부지기수다. e스포츠의 경우 팬들이 어리고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다 보니 외모로 비난하고 비판하는 강도가 다른 분야에 비해 심한 편이다.

선수들이 아무리 팬들에게 호소해도 외모 비하 발언은 잦아들지 않을 것이다. 여성 프로게이머들은 앞으로도 계속 외모에 대한 비판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로 인해 상처 받은 여성 프로게이머들의 마음은 그 누구도 치유해주지 못하다는 것이 더욱 가슴 아픈 현실이다.

팬들에게 부탁한다. 그들에 대한 외모 비하 발언을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 그들도 실력으로 인정 받고 승부의 세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적어도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팬들이라면 그들의 노력을 외모 하나로 평가하지는 말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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