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에 항의를 하고 있는 한 관람객.지난 2일 막을 내린 제4회 인천실내무도 아시안경기대회의 e스포츠 종목은 한국이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호성적을 냈다.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았고 관중들의 관심도도 높았지만 조직위원회의 허술한 운영은 도마 위에 오를 만했다.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펼쳐진 e스포츠 종목 예선은 지하경기장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예선의 경우 별다른 장내 방송이 없어 관중들은 어느 나라 선수끼리 경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고 해설 없이 단지 화면만 볼 수 있었다. 여러 종목의 예선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특정 경기만 중계를 했기 때문에 관중들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의 경기를 볼 수도 없었다. 급기야 가족을 이끌고 삼산체육관을 찾은 한 e스포츠 팬은 주최측에 강하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대회 3일차인 지난 1일에는 e스포츠 경기가 한창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이 퇴근해버린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다. 당초 오후 9시경 종료될 예정이었던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이 길어지면서 오후 10시30분경 결과가 나왔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선수촌으로 돌아가기 위해 경기장을 나선 한국 e스포츠 대표팀 선수 및 관계자들은 조직위가 차편을 마련해놓지 않고 퇴근해버리는 바람에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결승전을 치렀던 중국, 끝까지 관람했던 베트남 대표 선수들까지 덩달아 발이 묶였다. 해당 사건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e스포츠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이 펼쳐지던 도중에는 경기장의 냉방 시설까지 중단되면서 관중들은 찜통이 되어 버린 체육관 안에서 땀을 흘리며 경기를 관람할 수 밖에 없었다. 1대1 상황에서 진행된 3세트는 한국과 중국 모두 신중하게 플레이했기에 경기 시간이 상당히 길었고 그동안 몇몇 관중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통역 문제도 불거졌다.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 3위를 차지한 중국 리준펭의 기자 회견 장소에는 제대로 된 통역사가 없어 한국 기자들은 곤욕을 치렀다. 통역사가 있긴 했지만 한국말에 능하지 않아 기자와 선수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무의미한 인터뷰가 되고 말았다.조직위 측에서 마련한 경기장 내 미디어석 또한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체육관 내 기자실에는 모니터가 없어 경기를 보려면 반드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일반 관중석 중 일부를 미디어석으로 지정해놨을 뿐 취재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노트북 전원을 꽂을 콘센트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게다가 자원 봉사자들이 미디어석 대부분을 차지하고 앉아 본래의 의미를 상실했다. 자원 봉사자들은 시상식 때 무리하게 사진 촬영을 하고자 달려들어 미디어들에게 방해가 되기까지 했다.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종목에서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은 4개 부문에 출전,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한국이 상위 입상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조직위 측의 무관심한 행태에 향후 대회에는 선수들이 참가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가장 인기있는 분야 중 하나였던 e스포츠를 통해 대회를 더욱 키우기 위해서는 운영상의 미숙함을 깨닫고 차기 대회에서는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관련 기사 [AIMAG 결산] e스포츠팀 이재균 감독 "팀워크가 전원 메달 원동력" [AIMAG 결산] e스포츠, 한국 효자 종목 재입증 [AIMAG 특집] e스포츠 태극 전사, 출전 종목 모두 金 사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