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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불친절한 프로리그

[기자석] 불친절한 프로리그
프로리그의 불친절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SK텔레콤과 STX의 준플레이오프가 펼쳐졌던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는 1세트, 2세트 모두 경기가 지연됐고 시청자들이나 현장을 찾은 팬들은 영문을 모른 채 계속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컴퓨터 문제 등 인간이 예측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그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는 것은 시청자들도 관람객들도 모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원인도 알지 못한 채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용납 범위 밖에 있는 일이다.

예전에는 심판이 경기가 중단되면 왜 중단됐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설명했다. 중계진들도 이를 공유해 시청자들이나 관람객들에게 곧바로 알려줬다.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긴 했지만 적어도 원인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해 불평하는 팬들은 없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심판은 더 이상 팬들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중계진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눈치로 추측한 뒤 알려주는 것이 전부다. 심판이 마이크를 잡고 판정을 하면 모든 비난이 그 심판에게 갔던 전례 때문인지 바뀐 규정에는 "심판은 필요 시 선수단 및 관중에게 공개적으로 판정 내용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과연 그 판단은 누가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경기가 중단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은 경기를 진행하는 선수들이겠지만 영문도 모른 채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팬들 역시 피해자다. 적어도 그들은 경기 중단 이유가 무엇이고 어떻게 처리될 예정인지 알 권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 주최자는 불친절하기 짝이 없다.

심판이 굳이 마이크를 잡고 브리핑을 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상황이나 처리 방식에 대해서 팬들은 알아야 한다. 경기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 주심이 각 팀과 협의하는 사이 부심이 상황을 정리해 중계진에게 설명하고 이를 팬들에게 알려주면 된다.

현장을 찾는 팬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소한 정보 전달조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팬들이 더욱 외면하는 리그가 될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경기가 중단되면 원인과 해결 과정을 팬들에게 알려주는 ‘친절한 리그’가 되기를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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