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가장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제닉스 스톰X가 직업 상성과 네임밸류로 차이가 많이 나는 제닉스 테소로에게 0대2로 완패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제닉스 테소로는 강력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그동안 부진하던 박진혁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며 기적과 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Q 오늘 2대0 완승을 거둘 것이라 예상했나.
A 사실 팀 내전이라 불안했다. 그렇게 되면 1군, 2군 나뉘게 되지 않나. 그러나 형제 팀을 떠나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기쁘다.

Q 밥 값을 하지 못한다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A 솔직히 놀리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도 있다. 나는 격려의 말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연습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솔직히 자신 있었다. 작년에 F1 천왕을 했을 때 모두가 스톰X가 이긴다고 했을 때 우리가 2대0으로 이긴 적이 있다. 아마도 직업 상성이 아닌 인간 상성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팀장의 힘인 것 같다.

Q 어떻게 이기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나.
A 우리가 이기는 시나리오를 생각했을 때 장재원과 우리가 1대1로 맞교환하는 것이 최상이었다. 1, 2세트 모두 장재원이 2킬 이상을 하지 못하게 묶는 것이 우리 작전이었고 잘 통했다. 게다가 이상하게 (장)재원이가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콤보 실수를 많이 하더라. 같은 팀원으로서 아쉬운 마음이 있다.

Q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A 어제 회냉면을 잘못 먹어 식중독에 걸려 힘들었다. 여름철에는 회를 조심해야 한다(웃음).

Q 누구도 제닉스 테소로가 이길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A 만약에 토토였다면 역배팅한 사람은 인생 역전을 했을 것이다. 내가 거는 입장이었다면 제닉스 테소로를 걸었을 것이다. 아마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쇼킹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 시즌과 다르게 이번 시즌에는 자신감이 생겼다. 일반 결투장에서는 레인저가 좋기 때문에 자신 있다. 이제명 선수가 일반 결투장에서 적응을 잘 못해 부진했는데 나는 그 점을 보고 이동속도 세팅을 연구해 잘 사용해서 이길 수 있었다.

Q 악마군단장과 승자조 결승에서 맞붙는다.
A 예선전에서 붙어 2대1로 졌지만 오늘 경기를 보니 우리가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자신 있다.

Q 결승전에서 또다시 팀킬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A 솔직히 우리가 예상했던 결과라면 승자조는 제닉스 스톰X가 패자조는 우리가 올라오는 것이었다. 반대가 돼 신기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닉스 키보드 많이 사주시기 바란다(웃음). 농담이고 이번 시즌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을 꿈 꿔 보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