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롤스터 불리츠는 지난 스프링 시즌 8강에서 탈락했다. 한 수 아래로 봤던 MVP 오존에게 1세트를 따낸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면서 충격의 패배를 안았다. 이후 KT 불리츠는 인천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 우승하면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 개편을 단행했다. 상단 담당 김찬호를 예비 선수로 돌리고 정글러였던 최인석을 상단으로, 애로우즈로 파견 보냈던 이병권을 불리츠로 복귀시켰다.
이병권은 KT 불리츠가 처음 만들어진 2012년 올림푸스 롤챔스 윈터 시즌에서 KT 롤스터 B(KT 불리츠의 전신)가 3위를 차지할 때 정글러를 맡은 바 있다. 중단과 하단 선수들은 똑같았지만 상단을 임경현이 맡았고 이병권이 정글러로 활약했다.
팀을 개편한 뒤 이지훈 감독은 이병권이 최인석 못지 않은 정글러라고 추켜세웠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최인석의 상단 라이너 변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지만 이 감독은 "이병권의 정글러 능력이 최인석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 예견했다.
이 감독이 팀을 개편할 때 예견했던 상황이 7일 핫식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2013 8강전 CJ 엔투스 블레이즈와의 대결에서 발생했다. 상단 라이너로 국내 톱 3 안에 드는 이호종을 상대로 최인석과 이병권은 끊임 없이 도발을 시도했다. 퍼스트 블러드를 가장 많이 낸 조합이 바로 최인석과 이병권이었고 이호종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견제했다.
이병권의 활약은 4세트에서 돋보였다. 엘리스를 택한 이병권은 최인석에게 킬을 만들어주며 성장시켰고 격차가 벌어지자 중단으로 내려와 고동빈과 원상연 듀오를 키웠다. 중단 라인의 수풀 지역으로 숨어 들어간 이병권은 고치를 던져 CJ 블레이즈의 서포터 김범석을 묶었고 줄타기로 덮쳤다. 그 위로 원상연의 크레센도가 떨어지면서 KT 불리츠는 동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블라인드 모드로 진행된 5세트에서도 이병권은 엘리스를 택했고 CJ 블레이즈의 정글러 신동진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지훈 KT 롤스터 감독은 "이병권과 최인석은 국내에서 1, 2위를 다투는 정글러였다. 최인석이 상단으로 옮겨갔지만 정글러로서의 감각이 살아있고 이병권이 이를 잘 받쳐주기 때문에 우리 팀의 상단 호흡은 최정상급이라 할 수 있다"며 "이번 시즌 이병권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보면 최인석 못지 않은 정글러라고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