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e스포츠 기자의 그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81607382702170_20130816074424dgame_1.jpg&nmt=27)
두 명의 후배 기자는 데일리e스포츠 소속은 아니다. 매체를 밝힐 수는 없지만 e스포츠 업계에서 전도유망했고 전도유망할 것이라는 평을 들었던 후배들이다. 한 마디로 일 잘하는 다른 회사 후배들이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 그만 두는, 그만 두겠다는 e스포츠 전문 기자들이 부쩍 늘었다. 당장 2명의 후배들이 업계를 떠나겠다고 했고 잠재적인 퇴직자가 발생할 조짐도 보인다. 기자가 되기 전부터 e스포츠를 즐겨봤고 관심을 가졌으며 기자가 된 후에는 발에 땀나도록 현장을 누빈 기자들이 하나둘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e스포츠가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것이 1차적인 이유일 것이다. 한창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가 인기를 얻으면서 e스포츠의 시장은 확대되는 듯했다. 기업게임단이 줄 이어 생겨나고 선수들이 연봉은 억대급으로 올라갔다. 관중들은 늘어만 갔고 스타1 이외의 게임들도 e스포츠 대회를 열겠다면 방송사에 줄을 섰다. 그러나 어느 순간 거품이 빠지듯 열기가 사그라들었고 기업들이 발을 빼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경기 하락이 일어나면서 기업들은 몸집을 줄였고 지갑을 닫았다. 최근 들어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기업들의 투자와 직결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성장하지 못한 매체는 피로도가 높아진다. 리그가 확대되고 종목이 다양화되면 될수록 기자 한 명당 커버해야 하는 대회가 늘어난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리그가 저녁 시간에 배정되어 있고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들은 새벽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독자들에게 발 빠르게 소식을 전해주겠다는 마음에 과로를 하게 되고 피로도는 급증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다. 국내 리그에 더 공을 들이고 인기 있는 종목만 취재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면 인기가 많은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만 취재하고 하락세를 타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를 포기한다면 인력 운용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독자들은 "스타2는 왜 기사 안 쓰냐"며 항의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미봉책이다.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e스포츠 매체들의 현실과 이에 종사하고 있는 기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포털에서 e스포츠 섹션을 별도 편성해주더라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기자가 없어서.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