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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LOL, 새로운 신화의 씨앗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 현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 현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
리그 오브 레전드 서머 시즌의 결승전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핫식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서머 결승전은 이동 통신사의 맞수 KT 롤스터 불리츠와 SK텔레콤 T1의 대결로 꾸려지며 오는 31일 서울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의 관람석수는 2,159석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다. 그렇지만 이 경기장의 장점은 스탠딩 무대로 꾸려진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싸이와 에미넴, 마룬 파이브, 제이슨 므라즈 등 국내외 인기 가수들이 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면서 보조경기장은 스탠딩 공연의 표본이 됐다. 스탠딩 공연으로 무대를 꾸밀 경우 3만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2012년 스프링 시즌에서 첫 결승전을 열었을 때 롤챔스는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일산 킨텍스에서 8,000석이 모두 들어차면서 인기를 끌었고 서머 시즌은 용산 전쟁 기념관, 윈터 시즌은 한양대학교 체육관, 2013년 스프링 시즌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했고 전 좌석 유료 예매제를 도입해 매진 사례를 만들어냈다.

롤챔스가 결승전 장소를 올림픽 보조 경기장으로 채택한 것은 또 다른 실험, 또 다른 도전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실망스런 결승전을 치러본 적이 없는 롤챔스 결승전은 서울 도심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서울 광장이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장소를 빌릴 수 없었다. 여러 곳을 물색하던 중 2만명이 모일 수 있는 올림픽 보조 경기장을 채택하면서 도전에 나섰다.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롤챔스 결승전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올 것은 분명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의 바통을 이어 한국의 e스포츠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롤챔스를 주름잡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단으로 입지를 다진 CJ 엔투스의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결승에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KT 롤스터 불리츠와 SK텔레콤 T1이라는 신흥 강호들이 결승에 올랐다. 팀을 응원하는 팬층은 얇을 지라도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종목, 롤챔스라는 대회가 갖고 있는 파괴력은 올림픽 보조경기장에 2만 명을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다.

관건은 날씨와 안전이다. 31일 비가 내린다면 결승전 장소를 야외로 채택한 일은 가장 큰 실수로 평가될 것이다. 기상청 예보에 31일 서울 지역에 구름이 끼어 있는 것이 불안 요소다. 올림픽 보조 경기장은 비가 내린다면 피할 곳이 없는 '노지'다. 음악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스탠딩 공연을 즐길 수 있지만 e스포츠 관객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다. 또 선수들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 전자 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빗물이 샐 경우 감전이 일어나거나 장비상의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안전이다. 입장권을 31일 오전 10시부터 현장에서 배포하기 때문에 장사진이 펼쳐질 것이 예상된다. 구름이 낀다고는 했지만 일기예보가 틀려서 뙤약볕이 내리 쬘 경우 대기자들이 일사병으로 쓰러질 수도 있다. 또 입퇴장시 인원이 몰린다면 안전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실험과 도전의 연속인 롤챔스 결승전이 성공적으로, 무사히 끝나기를 기원한다. 선수들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이후 소강 상태를 맞았던 한국 e스포츠계에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서울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성공적으로 결승전을 치르고 1년 뒤에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무대를 옮기길 바란다. 2004년 10만명의 신화를 썼던 그 곳에서 2014년 종목을 바꿔 새로운 신화가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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