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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스타터' 기질 살아난 SK텔레콤 T1

'슬로 스타터' 기질 살아난 SK텔레콤 T1
SK텔레콤 T1은 슬로 스타터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부터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대회를 만나면 시작은 항상 불안하고 하위권에 처해 있지만 중반부터 고삐를 바짝 당기면서 결국에는 최강팀의 면모를 회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팀도 마찬가지였다. 정규 시즌에서 연승을 이어가며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결승전 등 5전3선승제 경기에서는 발동이 늦게 걸렸다. KT 롤스터 불리츠와의 핫식스 리그 오브 레전드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는 두 세트를 내준 뒤 세 세트를 가져갔고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도 1세트 패배 이후 세 세트를 따냈다. 팬들 사이에서는 단기전 슬로 스타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쳐지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출전해서도 SK텔레콤 T1의 슬로 스타터 기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16일 개막전에서 SK텔레콤 T1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유럽 대표 레몬독스를 상대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줘지만 중국 대표인 OMG에게 패배를 당하면서 1패를 안았다. 그러나 이틀 뒤인 18일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게이밍기어와 북미 지역 2위에 빛나는 솔로미드를 상대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2전 전승을 거뒀다.

SK텔레콤 T1은 미국 현지 적응에 애를 먹었다. 비행기를 처음 타본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정언영이 16일 개막전을 앞두고 속이 좋지 않았고 심지어 무대에 오르기 전 구토를 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OMG와의 경기에서도 좋지 않은 속으로 경기를 치렀으니 집중력이 떨어졌고 결국 팀은 패했다.
18일 SK텔레콤은 한국에서 경기할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구토로 고생하던 정언영은 모든 것을 극복하며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졌고 SK텔레콤 특유의 호흡과 전투 능력이 살아나면서 북미 강호 솔로미드를 완파했다.

SK텔레콤이 미국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 없는 연습 덕이었다. 정언영이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SK텔레콤은 반복 연습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몇몇 선수들은 북미 서버에서 다이아까지 레벨을 끌어 올릴 정도로 연습에 매진했다는 것이 김정균 코치의 전언이다.

3승1패를 기록하면서 조별 풀리그 1차를 마친 SK텔레콤은 오는 21일 2차 풀리그에 돌입한다. 현장 적응을 마친 SK텔레콤이 슬로 스타터로서의 장점을 활용해 8강 문턱에 다가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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