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과 나진 소드는 국내 대회에서 우승할 때 깜짝 카드를 꺼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상대가 모르는 카드를 꺼내라!"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4강에서 맞붙는 SK텔레콤 T1과 나진 소드의 대결은 예상을 뛰어 넘는 팀으로 기울 전망이다. 수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SK텔레콤 T1과 나진 소드는 한국에서 연습 게임을 수도 없이 진행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나진 소드 박정석 감독은 4강 상대로 누구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연습 상대가 필요한 시점마다 상대가 되어 주면서 두 팀의 기량에 대해 서로 인정하고 있는 수준이기에 상대하기가 까다롭다"며 "SK텔레콤 T1보다는 감마니아 베어스를 상대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SK텔레콤 T1 선수들도 4강 진출 인터뷰에서 똑같은 말을 했기에 '우는 소리'로 들리지만은 않는다.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을 흔들 수 있는 요소는 깜짝 카드다. 챔피언의 금지와 선택 과정을 갖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특성상 상대팀이 준비한 카드를 금지시키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챔피언을 선택하며 당황하게 만든다면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나진 소드와 SK텔레콤 T1은 깜짝 카드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올림푸스 롤챔스 윈터 결승전에서 나진 소드가 우승할 당시 핵심은 김종인이 택한 트위치였다. 이전까지 공식전에서 잘 쓰이지 않았던 트위치를 꺼내든 나진 소드는 적응력이 떨어진 CJ 엔투스 프로스트(당시 아주부 프로스트)를 흔드는 데 성공했고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SK텔레콤 T1도 핫식스 롤챔스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KT 롤스터 불리츠를 맞아 정글러용 챔피언으로 바이, 서포터로는 자이라를 꺼내들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혁의 아리와 호흡을 맞춘 배성웅의 바이는 협공을 시도할 때마다 킬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줬고 독특한 룬과 특성으로 무장한 이정현의 자이라는 KT 불리츠 선수들을 동요시키기에 충분했다.SK텔레콤 T1과 나진 소드는 롤드컵을 치르는 과정에서 몇 차례 깜짝 카드를 기용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중단 담당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특별한 챔피언을 선택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중단 라이너용 챔피언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던 리븐이라는 챔피언을 두 번이나 사용하면서 상대 팀의 제드에 대한 카운터로 사용했다. 또 한국에서 한 번도 쓰지 않았던 리산드라까지도 선보이면서 챔피언의 폭이 더욱 넓어졌음을 증명했다. 나진 소드 또한 겜빗 벤큐와의 8강 3세트에서 중단 담당 '나그네' 김상문이 니달리를 선보이면서 흔들기에 성공했다. 킬이나 어시스트를 많이 올리지는 않았지만 먼 거리에서 던지는 창을 통해 견제하면서 팀의 승리레 기여했다. 중단 담당들의 챔피언 선택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깜짝 카드를 쓸 수 있다. 이제는 모두에게 알려졌지만 김종인의 트위치가 통할 수도 있고 나진 소드의 서포터 장누리는 국내 대회에서 레오나를 자주 택하면서 숙련도를 높였기에 4강용 챔피언으로 꺼낼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하단 듀오보다는 정글러나 상단 담당에서 특이한 챔피언을 쓸 가능성이 높다. 유럽과 중국 팀들이 선을 보이면서 롤드컵 초반의 화두로 떠올랐던 아트록스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SK텔레콤의 정글러 배성웅이 게이밍기어와의 조별 풀리그에서 테스트를 마쳤기 때문이다.강민 온게임넷 해설 위원은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챔피언을 사용하면서 승리할 경우 다음 세트 챔피언 금지 과정에 큰 영향을 준다"며 "깜짝 카드로 기선을 제압하는 쪽이 유리하게 풀어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