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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한국e스포츠대상에 국산종목이 없다?!

2012 한국 e스포츠 대상에서 상을 받은 사람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2 한국 e스포츠 대상에서 상을 받은 사람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는 7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한국 e스포츠 최대의 시상식이 열린다. 매년 진행되어온-시즌별로 타이밍이 맞지 않아 두 차례 정도 건너 뛰긴 했지만-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이 진행된다.

e스포츠 대상은 이름처럼 한국 e스포츠 종사자에게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애초에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과 팀에게 주는 상이었지만 해가 가면서 다양한 게임사-e스포츠 대회를 여는-와 종목들이 추가됐고 외연을 넓혀왔다. 한창 때에는 수상 부문만 30여 개에 달하고 참가하는 게임사가 10여 곳에 이르는 등 선수들과 팀 이외에도 게임 업계 전체가 관심을 갖는 시상식이었다.

이번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의 시상 부문을 보면서 2013년이 한국 e스포츠계의 암흑기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e스포츠계는 격동기를 겪었고 갈등하고 분열됐다. 게임 업계의 전체적인 불황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분야의 등장으로 인해 한국 게임사는 대작을 내놓지 않았고 e스포츠에 대한 투자 또한 서서히 줄였다. e스포츠계 또한 후원사 부족, 신규 투자 종목의 부재로 인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2013년 들어 전병헌 민주당 원내 대표가 협회장을 맡으면서 상황이 상당히 호전됐지만 드라마틱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선택과 집중의 시기였다. 국산 e스포츠 종목을 통해 e스포츠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된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와 새롭게 대형 시장으로 성장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를 중심으로 수혈 작업에 들어갔다. 스타2는 e스포츠연맹-1월부로 해체했지만-과의 융합을 통해, LOL은 협회 소속 기업팀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산소호흡기를 부착시켰고 2013년 동안 살려 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 때문인지 2013년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의 시상 부문을 보면 스타2와 LOL에 치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타2는 종족별 우수 선수를 선정하고 최우수 팀을 뽑으며 LOL은 5개의 보직별 최우수 선수와 최우수 팀에게 상을 준다. 4개에 달하는 특별상도 두 개의 종목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고 우수 종목상과 대상도 스타2와 LOL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기자석] 한국e스포츠대상에 국산종목이 없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넥스트 e스포츠라는 모토를 발표하면서 외연을 넓히는 작업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전의 회장사와 이사사 구도를 개편하면서 협회 사무국과 부회장사 체제에다 종목사, 게임단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게임사들 가운데 e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회사들을 파트너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고 게임과 e스포츠계의 상생을 통한 시너지를 내고 싶다는 의미에서 개편했다.

그러나 이번 e스포츠 대상에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한 e스포츠 종목에 주어질 상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이전에는 카트라이더,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등 국산 e스포츠 종목들의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지만 올해 대상에는 모두 빠져 버렸다.

e스포츠가 암흑기라고는 하지만 2013년 한국 게임사들은 e스포츠 대회를 꾸준히 개최했다.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도타2,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 등 여러 종목의 대회를 열었다. 게임 채널을 통해 방영된 리그가 이 정도다. 이외에도 다양한 종목의 리그가 열리고 있고 게임사들은 e스포츠 이벤트를 열고 있다. 또 전국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에도 국내 게임사들의 종목들이 다수 선정되어 있다.

2013년 e스포츠가 살아나는 과정에는 스타2와 LOL이 앞장 서서 리더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고 인정한다. 협회가 이를 높이 사기 위해 대상도 두 종목을 중심으로 꾸렸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내 게임사들과의 협업 또는 유대 관계를 탄탄히 하지 않는다면 한국 e스포츠 대상은 외산 게임들을 잘하는 한국 선수들을 칭찬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외산 게임의 e스포츠화에 협회가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은 지난 7번의 대상에서 협회가 꾸준히 받았던 지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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