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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LOL 식스맨 체제, 득인가 실인가

[기자석] LOL 식스맨 체제, 득인가 실인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리그가 국내에 첫 발을 내딛은지도 2년이 지났다. 2012년 LOL 인비테이셔널 당시 EDG, MiG, 스타테일, 팀 OP 등 4개의 아마추어팀으로 시작한 국내 LOL 시장은 현재 삼성, CJ, SK텔레콤, KT 등 대기업팀들을 비롯해 약 20여개의 팀들로 불어났다.

팀이 늘어나고 리그가 발전하면서 생겨난 게 바로 식스맨 시스템이다. 5대5 팀 게임인 LOL은 5명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초창기만 해도 후보에 대한 시선은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풀이 커지면서 LOL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이들도 자연스레 늘었고 팀들 역시 뛰어난 인재를 보유하고 싶어했다. 식스맨 체제는 CJ를 시작으로 점차 정착되기 시작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웬만한 팀들은 모두 식스맨을 보유하고 있거나 경험을 해봤다.

식스맨의 존재는 주전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팀 전원의 기량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경기를 앞두고는 상대팀에게 엔트리 혼란 등 전략적으로도 유용하다.

하지만 식스맨으로 재미를 본 팀은 거의 없다. 나진 소드는 지난 롤챔스 윈터 시즌에서 '펭' 윤영민, NLB 윈터 시즌에서 '윙드' 박태진을 적극 기용했지만 각각 16강 탈락, 준우승에 그쳤다. 또 CJ 프로스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래피드스타' 정민성, '막눈' 윤하운, '갱맘' 이창석 등 세 명을 중단에 두는 강수를 뒀지만 결과는 8강이었다. 또 정민성은 은퇴, 윤하운과 이창석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지난 롤챔스 윈터 시즌에서 1위부터 4위 순으로 성적을 거둔 SK텔레콤 T1 K, 삼성 갤럭시 오존, KT 롤스터 불리츠, 나진 실드의 공통점은 시즌 내내 5인 체제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 K를 제외한 나머지 팀은 모두 식스맨을 한 명씩 두고 있지만 시즌 내내 주전만 기용했다.

이처럼 식스맨 체제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현 리그 시스템에 기인한다. 현재 롤챔스의 경우 경기 전 제출한 엔트리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세트별 선수 교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축구, 농구, 야구, 배구 등 대부분의 팀 단위 스포츠에서는 경기에서 뛰던 선수가 부진할 경우 곧바로 백업 요원을 내보내 전력을 강화한다. 하지만 LOL에서는 그러한 방법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식스맨의 존재 역시 빛이 덜할 수 밖에 없다.

또 식스맨을 통한 경쟁으로 인해 도태된 선수는 제대로 늪을 빠져나오지 못한다. 팀 입장에서는 실력, 컨디션 등이 훨씬 좋은 선수를 경기에 내보낼 것이다. 만약 주전과 식스맨 중 한 쪽만 경기 내내 출전하는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반대쪽은 경기 감각은 물론 자신감까지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올 봄을 앞두고 대부분의 LOL팀들은 선수 방출 혹은 영입을 통해 전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현 리그 시스템에서 식스맨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택은 팀이 하는 것이지만 데이터는 분명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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