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bbe Sebastien'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강민수가 친구 신청을 받아주자 "혹시 조작경기 1경기만 해주실 수 있으세요? 1경기당 200만원 드릴 수 있습니다"라며 강민수에게 승부 조작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강민수는 곧바로 "차단할게요"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 사람은 "어차피 볼틱스에게 지시잖아요. 조작해서 200 받는 게 낫지 않나요"라며 강민수에게 집요하게 승부 조작을 권했다. 강민수는 메시지를 받자마자 페이스북에 공개했고 주변 사람들은 강민수에게 "곧바로 신고하라"며 조언했다(◆관련기사삼성 강민수 "페북으로 승부조작 요청 받았다" 공개 '충격').
'Lebbe Sebastien'이라는 아이디를 쓰면서 강민수에게 접근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Lebbe Sebastien'은 프랑스 국적을 가진 프로게이머의 이름이다. '파이어케이크(FireCake)'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 선수는 해외 e스포츠 리그를 챙겨보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프랑스에서 열린 밀레니엄 대회에 나선 적이 있는 강민수에게 'Lebbe Sebastien'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하면 프랑스인 프로게이머이니까 친구 추가를 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하고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즉 승부 조작 권유를 노리고 100% 의도적으로 다가간 것이다.
![[기자석] 대담해진 승부 조작의 유혹](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4051916154304779_20140519161741dgame_2.jpg&nmt=27)
2010년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한 승부 조작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법원에 갔을 때 수사를 담당한 검사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승부 조작을 권유 받았다"고 사건의 전황을 설명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프로게이머와 일면식이 있는 사람들이 브로커 역할을 했고 몇 차례 만남을 가진 이후 승부 조작을 하라는 압박이 들어왔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014년 '클린 e스포츠'를 추구하겠다며 다양한 방책을 내놓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한국인터넷정책자율기구와 손잡고 불법적인 사행성 행위를 근절시키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선수들이 SNS를 통해 승부 조작의 유혹을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협회가 클린 e스포츠를 실천하기 위해 발벗고 나설 시점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