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석 이전에도 한국의 LOL 선수들이 해외 팀으로 이적한 사례가 자주 등장했다. '로코도코' 최윤섭은 MiG에서 활동하다가 미국 게임단인 카운터 로직 게이밍(CLG)으로 자리를 옮긴 적이 있고 장건웅, 정건희, 정철우 등과 함께 퀀틱 게이밍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인 5명이 팀을 꾸려 북미 지역 LCS에 나서기도 했다.
시즌3 월드 챔피언십과 LOL 올스타전 등을 한국이 제패하면서 LOL 또한 태권도나 양궁처럼 한국이 최강이라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개인기가 빼어나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해외 팀들이 허용되는 선 안에서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한국의 연습과 훈련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코치들을 받아들이겠다고 나서는 팀들도 꽤나 된다.
한국의 LOL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해외 팀들은 자금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최인석과 윤경섭이 중국의 로얄클럽에 입단하는 과정에서도 한국보다 더 많은 연봉과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기자석] e스포츠 탈한국화 막을 수 없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4060303255002316_20140603032658dgame_2.jpg&nmt=27)
선수들이 모든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한국 땅보다는 해외에 눈을 돌리는 이유가 여기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프로게이머들의 탈한국화는 비단 LOL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스타크래프트2에서 먼저 이뤄졌다. 한국 선수들의 높은 기량과 넓은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해 해외 게임단으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여러 나라로 '수출'됐다. 한국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운영하던 프로게임단들이 대거 해체된 것도 한 몫했다. 그 결과 이제동, 이신형, 최성훈, 문성원, 박지수 등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들은 해외 게임단의 유니폼을 입고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LOL 선수들의 엑소더스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계약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시즌별 성적에 따라 물갈이가 계속되다 보면 자연스레 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나올 것이고 해외 팀들은 영입의 손길을 뻗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한 물 갔다고 평가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여전히 실력이 통할 것이고 한국 선수들을 활용해 롤드컵 무대에 오를 수 있다면 영입의 효과는 확실히 본 것이라 판단할 것이 자명하다.
해외 리그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을 보는 것도 LOL이 세계화된 시점에서 나쁘지만은 않다. 그러나 국내에서 터를 닦은 레전드 선수들이 빠져 나가는 것은 분명 한국 시장의 공고화 과정에 좋지 않은 이슈임에 틀림 없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