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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피파3 챔피언십 흥행은 선수 몫

[기자석] 피파3 챔피언십 흥행은 선수 몫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이번 월드컵은 기존 강호들이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칠레, 알제리,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 예상치 못했던 국가들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 등 이변이 연출되면서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다.

넥슨이 진행하고 있는 피파온라인3 아이다스 챔피언십도 브라질 월드컵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지난 대회 챔피언인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 잉글랜드, 포르투갈이 32강에서 탈락했다.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역시 지난 대회 팀전 1, 2위팀인 메이저, 언리미티드가 16강부터 탈락했고 개인전 2, 3위를 차지했던 원창연과 김건우도 1주차에서 고배를 마셨다.

기존 강호들이 일찌감치 탈락한 만큼 우승 가능성은 더 높아졌고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의 경쟁 또한 한층 치열해졌다. 하지만 그런 만큼 부작용도 있었으니, 바로 극심한 '골 가뭄'이다.

이번 대회는 승부차기로 명암이 갈린 경기가 많다. 컴온과 언리미티드S, 트리플J와 언리미티드, S클라스와 GO3 세 경기 중 승부차기 상황이 여섯 번 연출됐다. 이 중 득점없이 0대0 상황에서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세트는 다섯 번이나 된다.

'지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가 많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골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으면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팬들의 관심이 떨어지면 대회 흥행도 장담할 수 없다.

넥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드래프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회에서 사용할 선수를 사전 드래프트로 지목, 최대한 공평한 상황에서 실력과 전략을 겨루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본선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사용하지 않던 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 1강화 선수만 쓰다보니 평소에 했던 플레이도 나오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이 맞물리면서 수비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들이 늘어났고 대회 자체를 지루하게 만드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확실히 관중이 많이 줄었다. 지금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재미있는 경기다. 대회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참가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면 넥슨 아레나를 찾는 팬들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문득 지난 3일 김승섭의 경기가 떠오른다. B조 승자전에서 양진모에게 패해 최종전으로 내려간 김승섭은 정현수를 물리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승섭은 정현수와의 경기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팬들을 열광시켰고 속이 시원할 정도의 중거리 슛도 뻥뻥 때렸다. 그와중에 세 골이나 넣었다. 골 가뭄과 지루한 패턴의 경기들 속에서 김승섭의 화끈한 골 잔치는 팬들은 물론 선수들의 뇌리에도 깊이 남았을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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