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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도타2 살릴 절호의 찬스

[기자석] 도타2 살릴 절호의 찬스
2014년 7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e스포츠 종목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다. PC방 점유율 1위를 100주 동안 이어가고 있고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가 열릴 때마다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는다. 방송 시청률도 매우 잘 나오는 편이다.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e스포츠 리그 가운데 도타2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되는 디 인터내셔널4(이하 TI4)가 총상금이 1,030만 달러(한화 약 103억 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역대 e스포츠 대회 가운데 이 정도로 상금이 높이 책정된 대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승 상금은 50억 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TI4 대회에 참가하는 팀이 있다. 도타2 초창기부터 꾸준히 대회에 참가했던 MVP 피닉스다. 한국에서 아직 도타2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판단으로 인해 MVP 피닉스는 동남아시아 지역 대회에 출전했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본선에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한 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전에 오른 MVP 피닉스는 9일부터 열리는 와일드 카드전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16강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열기에 가려 있지만 도타2는 서서히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지만 시작할 때보다는 수치가 나아지고 있다. PC방 점유율을 조사하는 게임트릭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4월9일 59위, 점유율 0.11%이었으나 7월1일 기준으로 보면 전체 순위기 42위로 17계단 올랐고 점유율 또한 0.15%로 상승했다. PC방 사용 시간도 4월9일에는 5,384시간이었지만 7월1일에는 8,471시간으로 상승했다.

도타2의 상승세는 넥슨이 한국e스포츠협회, 스포TV 게임즈와 손을 잡고 코리아 도타2 리그를 꾸준히 개최한 덕이기도 하고 MVP 피닉스가 동남아시아 예선을 통과하는 등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한국에서 도타2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TI4에서 MVP 피닉스가 와일드카드전을 뚫어내고 16강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아직까지 한국의 도타2 실력이 유럽이나 북미 강호들보다는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를 이겨낸다면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한국에서 인기를 얻는 과정에서는 세계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보여준 선전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2년 미국에서 열린 시즌2 롤드컵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한 아주부 프로스트(현 CJ 엔투스 프로스트)가 세계 강호들을 척척 잡아내면서 결승까지 올랐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팬들은 "해외 유명팀들이 경기를 보려 했는데 한국 팀이 선전하는 것을 보면서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글을 남기곤 했다.

1년이 흐른 뒤에는 SK텔레콤 T1 K가 내로라하는 팀들을 가지고 노는 듯 우월한 경기력을 앞세워 시즌3 롤드컵을 제패했고 얼마 전에 열린 LOL 올스타전에서도 무실 세트 우승을 달성하며 한국이 LOL 최강국의 위치를 점했다.

도타2도 드라마틱한 반전이 가능하다. TI4가 단순히 상금이 많은 대회로 이슈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이 대회에 참가한 한국팀인 MVP 피닉스가 연전연승하면서 한국 도타2의 위엄을 보여준다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국내에 프로게임단도 많지 않고 후원사도 적은 것이 도타2의 현실이지만 MVP 피닉스가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면 또 하나의 인기 e스포츠 종목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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