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스토리 메이킹](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4073102170337858_20140731021827dgame_1.jpg&nmt=27)
선발 투수로 정면 대결할 기회가 많았지만 실제로 두 선수가 맞붙은 적이 별로 없었고 15회 연장까지 마운드를 지켰다는 내용은 그 자체로 드라마였다.
e스포츠에서도 라이벌들이 빚어내는 스토리는 팬들을 설레게 했다. 임요환과 홍진호는 e스포츠 초창기를 대표하는 라이벌로 꼽힌다. 임요환과 홍진호가 많이 대결했기에 라이벌 구도가 탄생한 것은 아니다. 대결을 펼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거리가 나왔고 당사자들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까지 이야기의 실타래가 확장되면서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의 인적 네트워크를 그대로 이어받은-지적재산권 사태로 인해 한국e스포츠협회 선수들이 2년 정도 리그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공백이 존재했지만-스타크래프트2 리그는 스토리 메이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임재덕, 정종현 등 걸출한 스타들이 존재했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리그가 열리는 등 양적 팽창은 이뤄졌지만 2%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스타2도 조 지명식을 열었지만 2014년부터는 이 자리가 사라졌다.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했지만 조 지명식이 없어지고 추첨 방식이 도입되면서 선수들간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자리는 아예 없어졌다.
조 지명식은 단순한 토크쇼나 예능이 아니다. 말을 잘하고 독특한 복장을 입고 나오는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스포트 라이트를 받지만 그 선수들만을 위한 자리는 아니다. 16명 안에 들어간 선수들이 갖고 있는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투지를 드러내는 장이다.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GSL 코드S 시즌3를 진행하는 곰exp는 16강 구성원이 정리된 이후 조 지명식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두 시즌만에 되살아나는 조 지명식에 대해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없어졌던 이벤트가 살아났을 때에는 확실한 부활의 이유를 드러내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입담과 투지를, 팬들에게는 관심을 부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