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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 서든리그의 '미녀와 야수' 이향-이태윤

[맨투맨] 서든리그의 '미녀와 야수' 이향-이태윤
겉모습만 봤을 때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그들만의 추억과 사랑하는 감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바로 '미녀와 야수'인데요. 너무나 아름다운 한 미녀와 겉모습은 흉하지만 누구보다도 미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야수는 서로를 아끼고 보살펴주고 결국은 애니메이션 최강 커플로 등극했습니다.

e스포츠에도 잘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누구보다 잘 어울리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미녀와 야수'가 존재합니다. e스포츠에서 몇 안 되는 미녀와 함께 일하는 행운의 야수들은 그들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충분히 미녀 옆에 있는 것이 운이 아님을 증명하기도 하죠.

오늘 이야기를 들려드릴 주인공은 최근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서든어택 리그의 '미녀와 야수' 방송인 이태윤과 이향 아나운서입니다. 도도해 보이는 이향 아나운서와 한없이 가벼울 것만 같은 방송인 이태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서든어택 리그에서 활기를 불어 넣으며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콤비임을 만천하에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인터뷰 실력이 일취월장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에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향 아나운서와 도타2부터 시작해 서든어택 리그까지 조금은 딱딱할 수도 있는 e스포츠 리그에 즐거움을 더하고 있는 방송인 이태윤과의 유쾌한 수다를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시죠.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 방송인 이태윤
이태윤을 방송으로만 봤던 사람들은 참을 수 없는 그의 가벼움에 놀라곤 합니다. 그의 목소리 톤은 항상 높고 그가 하는 방송은 항상 유쾌합니다. 그의 목소리가 성승헌 캐스터만큼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태윤을 만난 사람들은 그의 '꿀성대'에서 나오는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에 놀랍니다. 이향 아나운서 역시 그랬습니다. 서든어택 리그에서 함께 인터뷰와 오프닝, 엔딩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차분하기만 한 자신과 한없이 가벼운 이태윤과 잘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맨투맨] 서든리그의 '미녀와 야수' 이향-이태윤

"(이)태윤이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 충격적이었어요. 생각한 것보다 훨씬 진지했고 목소리도 정말 좋았거든요. 왜 자신의 목소리로 방송을 하지 않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어요. e스포츠에 종사하는 어떤 캐스터보다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방송만 들어가면 그 목소리 대신 가볍디 가벼운 목소리를 내곤 해요. 왜 그럴까요(웃음)."

이태윤을 한번이라도 사석에 만난 사람은 이향 아나운서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태윤의 목소리는 여자들이 정말 좋아하는 탤런트 이선균만큼 좋았습니다. 그렇게 '꿀성대'를 지닌 그는 왜 방송에서는 그 매력을 보여주지 않는 것일까요?

"당연히 보여주고 싶죠. 그런데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중심을 잡는 진지한 것 보다는 리그에 즐거움을 주고 활력을 주는 역할들이 많았어요. 시청자들에게 무거운 주제를 즐겁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말투부터 바꿀 필요가 있었죠.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맨투맨] 서든리그의 '미녀와 야수' 이향-이태윤

지난 시즌 너무나 진지한 인터뷰 때문에 어색한 장면을 자주 연출했던 이향 아나운서가 이번 시즌부터 한결 여유로워지고 방송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이태윤의 긍정적인 에너지 덕분이었습니다. 한없이 가볍기만 한 이태윤이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한없이 진지한 프로의식이 이향 아나운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태윤은 끼가 참 많은 방송인입니다. 인터뷰 도중 그가 보여준 박상현 캐스터, 성승헌 캐스터 성대모사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박상현 캐스터가 바로 옆방에 있는 것만 같은 완벽한 성대모사를 들으며 이 사람,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호박' 이향과 '입연애' 이태윤의 만남
한없이 밝고 맑고 가벼운 이태윤은 이향 아나운서를 만나면서 그의 가벼움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태윤의 가벼움은 자칫 정도가 심해지면 방송이 산으로 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그것이 생방송이면 더욱 위험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태윤의 아슬아슬한 가벼움은 이향 아나운서를 만나면서 무게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태윤은 이향 아나운서를 '단호박'이라 부릅니다. 단칼에 자신의 가벼움을 자르는 단호함이 있지만 그 안에는 방송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말을 잊지 않는 배려가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맨투맨] 서든리그의 '미녀와 야수' 이향-이태윤

"가끔 저도 모르게 산으로 가는 말을 할 때가 있어요. 이향 아나운서는 흔들리는 저를 곧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죠. 제가 마음 놓고 에드리브를 할 수 있는 것은 이향 아나운서가 묵직하지만 단호하게 옆으로 가려는 저를 정신차리게 만들어 주거든요(웃음). 만약 이향 아나운서가 '단호박'이 아니라 물러터진 '애호박'이었으면 생방송은 아마도 산으로 갔을 것 같아요(웃음)."

'단호박' 이향 아나운서도 이태윤을 부르는 별명이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입연애'였습니다. 이태윤은 도타2 정보 프로그램에서 캐릭터를 연애 경험과 빗대어 설명하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그가 많은 연애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할 만큼 이태윤은 그 코너에서 화려한 입담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태윤은 연애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그가 말하는 연애는 대부분 '간접경험'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말은 잘하지만 직접 잘 하지는 못하는 경우에 '입'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입스타', '입롤' 등 게임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말로는 프로게이머 수준인 사람을 두고 쓰는 말입니다. 이태윤의 별명이 왜 '입연애'인지 잘 아시겠죠?

[맨투맨] 서든리그의 '미녀와 야수' 이향-이태윤

"부인할 생각 없습니다(웃음). 연애 전문가로 소개되고 있지만 말로만 연애를 해봤을 뿐 실제로 경험한 적도 거의 없고 연애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게임도 사실 잘 하지는 못해요. '입'스타, '입도타2'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제 캐릭터인걸요(웃음)."

◆"e스포츠 대표하는 '미녀'와 '야수' 될게요"
한없이 가벼운 캐릭터지만 그의 열정과 노력만큼은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이태윤과 세 달 일을 해본 이향 아나운서는 이태윤에게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습니다. 누구보다 진지하게 일하고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e스포츠를 대표할 방송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태윤이 오빠가 자신의 목소리로 방송을 하게 됐을 때가 정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금은 가볍고 밝은 이미지로만 활동하고 있지만 진지하게 방송을 진행할 때도 충분히 매력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물론 '단호박'이 옆에 있어야 하겠지만요(웃음)."

이향 아나운서의 칭찬에 이태윤은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평소 서로에게 칭찬을 하기 보다는 놀리는 사이인 터라 진지하게 서로에 대한 칭찬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만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이태윤의 눈빛은 누구보다 진지했습니다. 이향 아나운서가 말하는 '진지한 매력'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만큼 말입니다.

[맨투맨] 서든리그의 '미녀와 야수' 이향-이태윤

"이향 아나운서와 함께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이 많아요. 지금은 가벼운 캐릭터지만 이향 아나운서처럼 방송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어요. 물론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앞으로 저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e스포츠 방송인으로서 팬들에게 '그 사람 참 에너지 넘쳤지'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엄청나게 노력해야겠지만요."

이태윤은 이향 아나운서에게 감사의 말과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가끔 철없는 오빠와 일찍 철 든 여동생을 보는 듯 친남매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당부의 말을 할 때의 이태윤은 확실히 여동생을 걱정하고 응원하는 듬직한 오빠였습니다.

"지금처럼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는 멋진 아나운서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최근 편안하게 방송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아나운서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물론 혼자 성장하지 말고 저랑 같이 성장하면 금상첨화지만요(웃음). e스포츠를 대표하는 아나운서가 됐으면 해요."

[맨투맨] 서든리그의 '미녀와 야수' 이향-이태윤

인터뷰 내내 서로를 놀리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생각하는 진심이 느껴졌기에 더 보기 좋았던 '미녀와 야수'. 그들이 마지막으로 말했던 소망들이 모두 이뤄지기를 마음 속으로 바라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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