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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 렉사이 롤챔스 데뷔전 패배 이유는?

'OP' 렉사이 롤챔스 데뷔전 패배 이유는?
선수들과 관계자들조차 입을 모아 '오버파워' 챔피언으로 꼽았던 리그 오브 레전드 123번째 신규 챔피언 렉사이가 글로벌 밴에서 풀리자마자 경기에 등장했으나 데뷔전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삼성 갤럭시 정글러 서준철은 14일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 열린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015 GE 타이거즈와의 2세트 경기에서 렉사이가 풀리자 선픽으로 가져갔으나 팀이 패해 'OP' 렉사이의 위용을 뽐낼 기회를 놓쳤다.

경기는 삼성이 패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렉사이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서준철은 매복과 돌출을 활용해 경기 초반 상단 개입 공격에 성공했다.
서준철이 이성진과 함께 시간을 끌다 적의 역공에 전사한 뒤 곧바로 렉사이 궁극기를 활용해 GE 상단 송경호의 럼블을 잡아내는 장면은 굴을 활용한 렉사이 궁극기 활용의 좋은 예다. 서준철은 경기 막판 상대 선수들이 넥서스를 공격하다 후퇴하는 퇴로를 렉사이 궁극기로 차단하는 장면도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렉사이의 단점도 드러났다. 초반 개입 공격 능력이 리 신, 자르반 등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다. 렉사이를 고른 서준철은 먼저 개입 공격을 시도했으나 킬을 올리지는 못했다. 반면 상대 GE의 정글러 이호진은 자르반의 깃창을 활용해 삼성 중단 박종원의 리산드라를 두 차례나 끊어줬다.

경기 흐름이 GE로 넘어간 뒤 이를 뒤집을 변수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렉사이에게 부족한 부분이다. CC기가 다른 최상위 정글 챔피언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끌려다닐 경우 딱히 먼저 싸움을 걸기가 쉽지 않다. 상대가 수적으로 유리하거나 상대가 원하는 상황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어 경기가 말리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도 서준철은 중반 이후 먼저 공격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수비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다가 아군이 위기에 닥치면 이를 풀어주는 능력은 렉사이에게 부족하다 궁극기로 아군 근처로 이동할 수는 있지만 CC기 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렉사이는 강력한 스탯에서 나오는 1대1 능력과 궁극기의 기동성을 활용해 홀로 라인을 관리하는 스플릿 푸시에 강점이 있는 챔피언인데 리드 당하는 상황에서 그런 전략을 펼쳤다간 각개격파 당하면서 게임이 더욱 기울어질 수 있다. 이날 서준철도 적극적으로 스플릿 푸시를 펼치지 못했다.

삼성 갤럭시의 조합이 렉사이의 약점을 보완해주지 못했다는 점도 아쉽다. 렉사이는 하드 CC기를 보유한 챔피언과 조화를 이룰 경우 시너지를 내기 좋다. 아군이 CC기 활용을 통해 싸움을 먼저 걸면 매복/돌출로 진입한 뒤 탱킹과 딜링을 동시에 해낼 수 있다. 삼성은 아지르, 룰루, 브라움 등으로 조합을 꾸려 먼저 이니시에이팅을 걸기 보다는 맞받아치는 형태의 조합을 꾸렸는데 쓰레쉬, 자르반 4세, 리산드라 등이 포진한 상대 조합은 CC기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거기에 삼성은 초반 힘싸움에서 밀린 뒤에는 상대가 먼저 싸움을 걸면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챔피언이 하나씩 끊겨 렉사이가 힘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서준철이 렉사이를 선택하고도 임팩트 있는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렉사이에 대한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체력 회복 스킬과 광역 공격 스킬을 보유해 안정적인 정글링이 가능하고 매복 상태에서 시야가 없는 곳에서 움직이는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 렉사이만의 특수 능력에 궁극기로 굴이 파져있는 맵의 구석구석을 이동할 수 있는 데다 기본 스탯의 우월함에서 나오는 막강한 공격력과 탱킹 능력을 보유한 렉사이는 여전히 정글러로 매력적인 챔피언이다.
삼성 서준철이 렉사이를 고르고도 아쉽게 패한 상황에서 렉사이로 경기를 '캐리'하는 모습을 선보일 선수는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데일리게임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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