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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누 스타리그 결승] SKT 김도우 "슬럼프 극복한 우승이라 감격 두 배"

[스베누 스타리그 결승] SKT 김도우 "슬럼프 극복한 우승이라 감격 두 배"
SK텔레콤 T1 김도우에게 2014년 WCS GSL 시즌2 우승은 감격적이기도 했지만 위기이기도 했다. 2009년 데뷔한 이후 연습생으로 시작해 갖은 고비를 넘기면서 스타2로 넘어온 김도우는 종족 전환이라는 카드까지 들이 밀었고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운이 좋았고 프로토스라는 종족이 강한 것이지 김도우가 강한 것은 아니라고 비판의 시선을 보냈다. 김도우에게는 시즌3에서 정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다가왔고 32강에서 탈락하면서 슬럼프가 찾아왔다.

김도우는 1년 동안 슬럼프를 겪었지만 스베누 스타2 스타리그 시즌2에서 우승하면서 극복했다. 정말 훌륭한 선수, 실력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밤낮으로 연습했고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꿔냈다. 조중혁과의 결승전에서 김도우는 그동안 연구를 거듭한 작전을 제대로 펼치면서 4대1로 꺾고 정상에 섰다.

다음은 김도우와의 일문일답.

Q 1년만에 다시 개인리그 정상에 섰다. 소감은.
A 이 자리에 다시 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1년 전 GSL에서 우승하고 나서 급락하면서 슬럼프가 정말 크게 왔다. 모든 사람들이 '우승자 맞냐', '운이 좋았다', '종족이 좋아서 우승했다'라고 비난했는데 그게 너무나 큰 상처였다. 극복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다시 기회가 찾아왔고 정상에 서게 되어 정말 기쁘다.

Q 조중혁과 1대1 상황에서 우주관문으로 선회한 것이 잘 통했다.
A 짜놓은 시나리오였다. 조중혁이 정말 강한 '회전목마'에서 승리하면서 2세트를 내주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3세트에서 전진 우주관문의 위치가 좋지 않았지만 조중혁의 스타일을 알고 있었기에 예언자로 흔들면서 승리했다.

Q 조중혁이 어떤 스타일인가.
A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초반에 배를 불리면서 중후반에 병력을 쏟아내는 스타일이다. 테란이 프로토스전에서 초반에 흔들릴 수 있는 위기가 몇 번 있는데 그 점을 파고 들었다. 조중혁도 자신의 단점을 알고 있었기에 땅거미지뢰를 좋은 위치에 매설하고 막아보려 했지만 내가 그 자리를 알고 있어서 수월하게 견제했다.

Q 4세트에서 패스트 폭풍함 전략을 들고 나왔다.
A 결승전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전략이다. '세종과학기지'가 자주 쓰이는 맵이 아니다 보니 테란 선수들이 이 자리를 잘 확인하지 않더라. 연습 때에도 성적이 정말 좋아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

Q 1년 전에 급락했다고 스스로 말했다. 그 때 느낌을 이야기하자면.
A 우승을 왜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욕을 많이 먹었다. 운, '종족발' 등의 말을 들으면서 시즌3에 정말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들었고 그로 인해 질 때마다 자괴감이 더 커졌다.

Q 어떻게 극복했나.
A 연습 뿐이었다. 지면 질수록 게임을 더 하기 싫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질 때마다 욕을 먹어야 한다는 일이 싫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이겨서 실력을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이기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고 연습했다. 이번 스베누 스타2 스타리그 시즌2가 나에게는 극복의 장이었고 우승을 통해 운, 종족발이라는 단어를 떨쳐낸 것 같다.

Q 고인규의 저주를 이현경의 버프로 극복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A 고인규의 저주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이현경 아나운서의 버프에 대해서는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이현경 아나운서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드리고 싶다.

Q 프로리그 3라운드 결승전과 KeSPA컵 시즌2가 곧 다가온다. 우승자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두 대회 모두 선전해야 할 것 같다.
A 프로리그는 팀이 같이 준비하는 대회이기에 자신 있다. 우리 팀 선수들이 정말 잘한다. KeSPA컵 시즌2가 가장 가까이 있는 개인리그인데 잘 준비해서 우승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각오는.
A 슬럼프를 1년만에 털어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 과정이 정말 어렵웠기 때문에 슬럼프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 슬럼프 없는 선수, 꾸준한 선수로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 그리고 조중혁이 2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다음 시즌에도 함께 결승에 올라와서 또 다시 맞붙었으면 좋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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