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예전 기량에 비하면 좋지 못한 성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방심하지 않고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Q 8강에 진출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오늘 이길 줄 몰랐는데 정말 기분 좋다.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이렇게 연습을 많이 못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1세트에서 이기고 난 뒤 느낌이 좋아 손 가는대로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왕 8강 갔으니 좋은 경기 보여주고 싶었다.
Q 연습을 많이 못한 이유가 있나.
A 신맵이 들어오기도 했고 팀도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할 수 없었다. 연습을 못하면 불안해 하는 성격인데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있더라. 져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하다 보니 승리한 것 같다.
Q 개인리그에서 계속 발목을 잡은 저그를 만났다.
A 솔직히 좀 싫었다(웃음). GSL 코드A도 저그전이기 때문에 걱정되긴 했다. 하지만 어차피 우승하려면 저그를 만나야 하지 않겠나. 마음 편하게 먹고 저그전에 임하려고 한다.
Q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A 작년 IEM 우승했을 때도 한달 휴가였기 때문에 연습을 거의 안하고 경기를 했는데 우승하더라.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이기는 느낌이다. 마음 편하게 먹기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이번 KeSPA컵에서는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해보고 어떤지 보고 싶기도 하다.
Q 오늘 2세트에서 '나 트리플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듯 보였다.
A 그런 것도 있다. 연습 때 한번씩 해보는 전략이라 써봤는데 잘 통하더라. 세번째 사령부 가져가는 전략을 버리려고 하는데 저그전은 사령부 두개만으로는 힘든 경향이 있다. 더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
Q 최근 조성주, 조중혁 등 강한 테란들이 빠른 경기 운영을 펼치고 있다.
A 괜찮은 스타일인 것 같다. 프로토스는 사실 빠르게 공격을 펼쳐야 하는 것이 맞지만 상위 클래스 저그를 만나면 빠른 공격도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조성주도 한지원을 마지막으로 저그전은 조중혁 선수가 정말 잘하는 것 같긴 하다.
Q 8강에서 누구와 붙고 싶나.
A 간절히 김도우의 승리를 바란다. 최근 김도우 선수가 정말 잘하는 프로토스이기 때문에 까다롭지만 김도우 선수를 만나고 싶을 정도로 저그가 싫다(웃음).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