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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구사일생한 전경운 "김승섭에게 거하게 쏘겠다"

경기가 끝난 뒤 김승섭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는 전경운(왼쪽).
경기가 끝난 뒤 김승섭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는 전경운(왼쪽).
기적이었다. 1승3패 골득실 -5인 상황에서 전경운이 김승섭 덕에 기적처럼 8강 진출에 성공했다. 3패를 기록한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전경운의 끈기와 김승섭의 4골 잔치가 더해져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전경운은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피파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5 시즌2 12강 D조 경기에서 고건영과 승점, 골득실에서 모두 같았지만 한골 차이로 다득점에서 앞서며 가까스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경운은 "기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지만 일단 올라가게 돼 정말 기분 좋다"며 "김승섭 선수에게 거하게 한 턱 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Q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진출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아직도 멍하다. 솔직히 1승3패를 기록하고 난 뒤 경기석에서 나오려고 했다. 이미 탈락했다는 생각도 들더라. 그런데 계산해보니 김승섭 선수가 4골 차이로 이기면 나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기석에 앉아 계속 김승섭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다. 반신반의 했는데 진짜 올라가게 되고 나니 행복하다.

Q 1, 2경기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A 오랜만에 넥슨 아레나에 와서 경기를 하니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긴장이 됐다. 내 실력을 발휘하기가 정말 어렵더라. 연습 때처럼 컨트롤도 되지 않고 백패스를 하면서 계속 공기 끊기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몰랐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Q 김승섭과 경기에서도 패널티킥 실수를 했다.
A 1, 2경기에서 패하고 난 뒤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긴장이 풀리고 손만 제대로 움직이면 잘 할수 있을 것 같아 김승섭과 두번째 대결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패널티킥이 막히자 '오늘은 뭘 해도 안 되는 구나' 생각이 들더라. 이번에는 정말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Q 그래도 바로 진행된 고건영과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A 탈락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때부터 내 실력이 나오기 시작하더라. 아쉬웠다. 이제서야 실력이 나오다니(웃음). 그래도 마지막 경기를 즐겁게 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었다.

Q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승섭이 기적을 만들어 준 것 같다.
A 기대는 했지만 나오기 어려운 스코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승섭이 네번째 골을 넣는 순간 정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가능해진 것 아닌가. 하지만 민망하기도 했다. 실력으로 올라간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도 컸다.

Q 장동훈과 8강에서 경기를 치른다.
A 솔직히 지난 시즌 우승자 아닌가. 만만한 상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조별 풀리그에서 보여주지 못한 경기력을 8강에서는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주어진 기회를 또다시 날려 버리고 싶지는 않다.

Q 김승섭에게 밥이라도 사야 할 것 같다.
A 거하게 쏘겠다(웃음).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김승섭 선수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오늘 경기력은 정말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렇게 기회가 주어졌으니 언제까지 부끄러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8강 열심히 준비해 다음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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