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29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2015 서머 SK텔레콤과의 결승전 1세트에서 바이, 르블랑 깜짝 조합을 꺼냈지만 중반부터 전투를 통한 이득을 보지 못하면서 힘없이 무너졌다.
르블랑은 지난 5.11 패치에서 '왜곡'의 투사체 속도와 '환영 사슬'의 투사체 폭이 대거 하향되면서 선수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스킬 하나하나가 중요한 르블랑에게 5.11 패치에서의 너프는 대회에서 사용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게끔 한 것. 또 바이는 지난 3월 25일 IM이 꺼낸 것이 마지막이다.
초반 분위기는 괜찮았다. 김상문은 적극적인 라인전으로 이상혁을 압박했고, '환영 사슬'을 최대한 붙어서 사용하면서 적중률을 높였다. 또 고동빈은 7레벨 타이밍에 하단 라인을 습격, '기동타격'을 사용해 배준식을 잡아내는데 기여했다.
첫 번째 드래곤 앞 전투에서 고동빈의 바이가 이상혁의 아지르를 물고, 그 사이 김상문의 나그네가 배준식의 애쉬를 제압, 이후 이상혁까지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중앙에서 첫 번째 협공에 나선 바이와 르블랑. 이상혁이 사용한 '황제의 진영'에 르블랑의 왜곡이 튕겨져 나가면서 협공은 실패로 돌아갔고, 오히려 순간이동으로 지원을 온 '마린' 장경환의 마오카이에게 김상문이 잡혔다. 여기서부터 경기는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전투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득을 챙겨야 하는 조합이었지만 오히려 손해만 계속 봤기 때문.
결국 KT는 잘 성장한 장경환의 마오카이를 잡아낼 정도의 화력을 보유하지 못했고, 아지르와 애쉬 등 딜러진들에게 무너지면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고대=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