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결승전 현장을 찾은 류상욱은 굴욕 아닌 굴욕을 맛봤다. 류상욱은 지난 2013년 롤챔스 서머 결승전서 이상혁과의 제드 미러전을 펼쳤고 1대1 대결에서 훨씬 체력이 많은 상황임에도 솔로 킬을 내준 바 있다. 이 장면이 경기 전 영상을 통해 두 번이나 나온 것.
류상욱은 롤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당시의 굴욕을 갚겠다는 각오다. 올해 1월 유럽으로 건너간 류상욱은 밀레니엄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팀이 해체되면서 로캣의 용병으로 활동하는 등 순탄치 않은 해외 생활을 보냈다. 그러나 H2k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류상욱은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고, 데뷔 후 처음으로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한창 경기가 진행 중인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이상혁은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유상욱은 이상혁의 물오른 경기력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만나면 할만 할 것 같다"면서 여유를 보였다.
내성적인 성격인 류상욱은 H2k 입단 초기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그다지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또 팀에서 혼자 한국인이다. 그러나 동료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와 주면서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고, 지금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것 마냥 팀워크가 좋다는 게 류상욱의 설명이다.
류상욱은 "오랜만에 한국에 왔는데 상당히 많은 팬들이 환영해 줘서 감사 드린다"며 올해 롤드컵에서의 목표가 4강인 만큼 잘 준비해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