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C9은 스프링 정규 시즌 1위, 결승전 우승을 통해 북미 맹주들과의 격차가 있는 팀이라는 사실을 입증했고 서머 시즌에서도 정규 시즌 1위에 올랐지만 결승에서 솔로미드에게 패했다. 그래도 C9은 롤드컵 2년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2년 동안 솔로미드와 함께 북미 지역을 지배한 C9은 2015 시즌에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솔로미드에게 뒤처지며 2위를 차지했고 결승에서도 1대3으로 패했다. 서머 시즌에서는 6승12패로 정규 시즌 7위에 머무른 C9은 포스트 시즌을 구경도 못했다. 그나마 북미 지역 선발전에서 그래비티, 임펄스를 잡아낸 뒤 리퀴드까지 3대1로 제압하면서 3년 연속 롤드컵 진출권을 손에 넣기는 했다.

C9은 2015 시즌 변화를 시도했다. 스프링 시즌까지 미드 라이너를 맡았던 'Hai' 하이 람이 손목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자 은퇴시켰고 'Incarnati0n' 니콜라이 옌센을 선발하면서 미드 라이너를 교체했다. 북미, 유럽 지역에서 엄청난 실력자로 알려졌던 니콜라이 옌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제대로 맞지 않았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북미 지역에서 가장 독특한 정글러 플레이를 펼치던 'Meteos' 윌 하트먼이 2015 시즌의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것. 정글 몹 사냥을 통해 엄청나게 성장한 뒤 11레벨 이후부터 또 하나의 라이너로 활동하는 패턴을 보여줬던 윌 하트먼의 패턴이 상대 팀들에게 읽히면서 승보다 패가 많아졌다. 서머 시즌 6승1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C9은 윌 하트먼을 2군으로 내리고 하이 람을 정글러로 복귀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하이 람의 복귀를 통해 C9은 3연속 롤드컵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긴 했지만 롤드컵 무대에서 통할지는 아직 의문이다.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C9은 북미 팀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결승까지 한 번도 3대0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C9의 숙원은 롤드컵 4강에 들어가는 것. 북미 지역 팀들이 몇 년째 4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한국, 중국, 유럽보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C9이 북미의 강호로서 4강에 오른다면 지역의 평가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C9의 장기인 독특한 챔피언 선택을 통한 변수 만들기가 필수다. 노틸러스, 브라움, 모르가나 등의 챔피언을 발굴해낸 서포터 'LemonNation' 대렉 하트의 의표 찌르기가 통하면서 초반 분위기 장악에 성공한다면 창단 3년만의 롤드컵 4강도 가능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클라우드 나인 라인업
이름=아이디=포지션
안 레(An Le) Balls 톱 라이너
하이 람(Hai Lam) Hai 정글러
니콜라이 옌센(Nicolaj Jensen) Incarnati0n 미드 라이너
자카리 스쿠데리(Zachary Scuderi) Sneaky 원거리 딜러
대렉 하트(Daerek Hart) LemonNation 서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