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의 전통 강호 CLG가 속했지만 최근 열린 2015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LCS) 서머에서 한 차례 우승했을 뿐 2012년 이후부터 2015 서머 시즌 직전까지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북미에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솔로미드조차 지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부진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CLG는 KOO 타이거즈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CLG는 정글러 포지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다. 지난 3주간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가졌지만 당시 비자 문제로 정글러인 'Xmithie' 제이크 푸체로의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서브 미드 라이너였던 '후히' 최재현을 급하게 대체 정글러로 기용해 연습을 진행했다. 대회 일주일을 앞두고 제이크 푸체로의 비자 문제가 해결돼 16강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게 됐지만 오히려 정글러의 잦은 교체가 독이 될 수도 있다.
KOO 타이거즈도 챔피언스 서머 정규 시즌에서 '호진' 이호진과 '위즈덤' 김태완이 지속적으로 번갈아 출전했고, 받아들인 성적표는 썩좋지 않았다. KOO 타이거즈는 롤드컵을 앞두고 이호진의 선발 출전을 굳혀 전력의 안정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KOO 타이거즈는 이번 롤드컵이 지난 3월의 '카토비체 쇼크'를 털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당시 WE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KOO 타이거즈는 서머 시즌을 보내며 당시 패인 중 하나였던 자만심을 모두 털어냈다. 롤챔스 서머에서 다소 부진했던 것도 오히려 KOO 타이거즈에겐 좋은 배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KOO 타이거즈가 A조 1위를 내주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2위 싸움은 예측불가다. 대만의 플래시 울브즈가 탄탄한 조직력과 주전 선수들의 롤드컵 출전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CLG의 2위 수성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플래시 울브즈는 정글러를 제외한 주전 4명은 2013년에 감마니아 베어스라는 이름으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출전한 바 있다.

2위 자리를 놓고 CLG와 플래시 울브즈가 경쟁을 펼칠 때 변수는 브라질의 페인 게이밍이 될 가능성이 크다. 페인 게이밍은 미드 라이너 'Kami' 가브리엘 산토스와 원거리 딜러 'brTT' 필리페 곤칼베스가 뛰어난 개인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조직력이 가장 허술한 팀이기에 A조 최하위가 예상된다.
만약 페인 게이밍이 조별 리그에서 1, 2승 정도를 거둔다면 그 대상이 카운터 로직 게이밍이 될지, 플래시 울브즈가 될지에 따라 A조 2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남미 대표로 출전한 카붐이 얼라이언스의 발목을 잡았던 것처럼.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