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EDG은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5월 미국 플로리다 탤러해시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두 팀은 세트 스코어 3대3으로 비겼다. 하지만 우승컵은 EDG에게 돌아갔다. 풀리그에서 SK텔레콤이 EDG를 손쉽게 제압하면서 세계 최강임을 증명하는 듯했지만 결승전에서 만난 두 팀의 대결은 최종 세트까지 이어졌고 EDG가 승리하면서 중국 팀으로서는 처음으로 라이엇게임즈가 주최한 공식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사실 SK텔레콤과 EDG라는 이름을 떼고 '페이커' 이상혁과 '폰' 허원석의 경쟁 관계만 봐도 흥미롭다. 2013년 SK텔레콤이 롤드컵 정상에 서면서 이상혁은 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라고 불렸지만 한국에서 허원석을 만나 번번이 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2014년 롤드컵 티켓을 놓고 허원석이 속한 삼성 화이트와 순위 결정전을 펼쳤을 때에도 패했던 이상혁은 결국 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나진 실드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롤드컵 연속 출전 기회를 놓쳤다. 게다가 MSI에서도 허원석이 속한 팀에게 패했으니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원거리 딜러간의 싸움도 흥미롭다. SK텔레콤의 '뱅' 배준식과 EDG의 '데프트' 김혁규는 엄청나게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SNS를 통해 서로 '디스'를 하기도 하지만 팬들이 '또 사랑 싸움한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SK텔레콤과 EDG는 16강 C조에서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서로 1승씩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지만 SK텔레콤 입장에서는 1패도 기록하지 않으려고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MSI에서 거뒀던 패배를 확실히 갚아주고 롤드컵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는 평가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6강 C조에서 1위를 차지하는 팀이 탄력을 받아 우승까지 내달릴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됐든, EDG가 됐든 최고 실력을 가진 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유상욱이 속한 H2k도 관심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전력에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유럽 지역 2위로 올라온 H2k이지만 한국, 중국 지역에서 몇 번씩 우승했던 SK텔레콤, EDG와 맞붙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
1승도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방콕 타이탄즈 입장에서는 제 플레이를 모두 펼쳐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16강 C조 구성
SK텔레콤 T1(한국)
H2K(유럽)
방콕 타이탄즈(인터내셔널 와일드 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