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5(이하 롤드컵) A조는 카운터 로직 게이밍(이하 CLG)과 KOO 타이거즈가 1, 2위를 차지하며 치고 나온 듯 보이지만 플래시 울브즈, 페인 게이밍이 1승2패를 기록하며 한 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운터 로직 게이밍(CLG).
CLG는 플래시 울브즈와 페인 게이밍을 큰 스코어 차이로 격파하면서 A조 최강임을 과시하는 듯했다. 원거리 딜러 'Doublelift' 일리앙 펭과 서포터 'Aphromoo'가 북미 LCS에서 보여줬던 호흡을 롤드컵 무대에서도 여실히 드러내면서 3전 전승을 가져갈 것처럼 보였지만 KOO 타이거즈와의 대결에서 블리츠 크랭크를 뽑아 아무 것도 하지 못하면서 완패했다. 승부의 향방을 가를 전략적인 픽이 실패했을 경우 CLG도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KOO 타이거즈.
KOO 타이거즈도 방심에 일격을 당했다. 플래시 울브즈와의 경기에서 KOO는 모데카이저, 렉사이, 그라가스를 금지시켰지만 플래시 울브즈 쪽에서 애쉬, 엘리스, 칼리스타를 밴하면서 갱플랭크, 다리우스를 모두 가져갔다.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갱플랭크와 다리우스를 동시에 가져간 플래시 울브즈는 중후반에 엄청난 화력을 뽐냈고 KOO를 압박하면서 1패를 안겼다.
페인게이밍.
페인 게이밍의 선전도 눈부셨다.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토너먼트를 통해 올라오면서 페인 게이밍이 선전할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톱 라이너 'Mylon' 마테우스 보르헤스가 피지컬 능력이 좋고 미드 라이너 'Kami' 가브리엘 산토스가 남미의 '페이커'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우스개 소리로 치부했다. 하지만 플래시 울브즈와의 경기에서 초반부에 분위기를 잡아간 페인 게이밍은 역전의 위기를 교전 승리로 극복하면서 승리했다. 페인 게이밍의 1승은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으로 떠올랐으며 2014년 카붐 e스포츠가 얼라이언스를 격파하며 탈락시킨 것과 비슷한 파급력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세 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A조는 다시 한 번 비벼질 가능성이 있다. 하단 듀오가 강한 CLG이지만 미드 라이너를 압박할 경우 무기력해진다는 단점을 드러냈고 KOO 타이거즈 또한 밴픽에서 실패했을 때에는 다른 팀에게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플래시 울브즈도 챔피언의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준 바 있지만 반대로 기본기가 필요한 챔피언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약점도 보여줬다.
일찌감치 첫 승을 신고하면서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페인 게이밍에게 CLG나 KOO 타이거즈를 한 차례 잡아낸다면 A조는 재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16강 조별 성적< 10월4일 기준 >
▶A조
1위 카운터 로직 게이밍 2승1패
1위 KOO 타이거즈 2승1패
3위 플래시 울브즈 1승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