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e스포츠 업계도 연봉 공개하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5120117165093402_20151201171938dgame_1.jpg&nmt=27)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인 프로야구이기에 큰 돈이 오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부럽다. 돈의 규모는 시기와 질투를 부를 만한 정도이고 당당하게 계약 규모와 연봉 액수를 공개할 수 있다는 환경이 더 부럽다.
e스포츠 업계는 계약이 체결됐다는 사실만 전달할 뿐 연봉이나 계약 기간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부터 불문율처럼 이어져온 전통(?)이 10년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한 때 일부 팀들이 연봉을 공개했다가 억대 연봉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었고 팬들로부터 억대급 '먹튀'라는 평가를 받은 이후로 계약 체결 여부만 공개하고 있다.
이 상황은 언젠가는 깨져야 한다. 선수들의 연봉이 공개되고 언제까지 팀과의 계약이 진행되는지 팬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져야 한다.
연봉 공개는 선수들과 게임단에는 책임성을, 팬들에게는 이야깃거리를 준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더 좋은 플레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적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에게는 자극제가 된다. 팬들도 단순히 잘한다, 못한다가 아니라 연봉에 기인한 '돈값', '몸값'으로 선수를 평가할 수 있다.
한국 업계를 위한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중국, 북미가 많은 돈을 준다고 뒷소문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생긴다. 막연하게 한국이 적게 준다가 아니라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는 잣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연봉은 리그의 규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최고의 야구 리그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수준 높은 선수들을 제대로 평가해서 영입하기 때문이다. 많은 돈을 주는 리그가 수준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수준에 따른 연봉을 지급하고 선수들을 모아 놓는다면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제공할 수 있다.
돈이 중심이 되는 리그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연봉, 인센티브 등 몸값을 평가 기준의 하나로 삼는 일은 프로 스포츠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