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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인터뷰] 은퇴 선언한 이영호 "현재 백지상태...LoL 도전도 고민"

[단박인터뷰] 은퇴 선언한 이영호 "현재 백지상태...LoL 도전도 고민"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최종병기' 이영호의 은퇴 선언. 바로 전 시즌 프로리그 통합 포스트시즌에서 3킬을 기록하며 예전 포스가 다시 살아나는 듯 보였기에 팬들은 이영호의 은퇴 소식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영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는 이영호가 은퇴를 선언한 날 포털 사이트만 봐도 알 수 있었죠. 기사가 올라가자마자 5분 만에 이영호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가장 빠르게 소식을 전했던 데일리e스포츠 사이트는 마비가 될 정도였습니다.

팬들의 충격만 컸을까요? 아닙니다. 아마도 e스포츠 관계자들의 충격이 더욱 컸다는 사실이 과장은 아닐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기자들이 회한에 잠겼고 대다수 관계자들 역시 개인 SNS 계정에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죠. 아마도 저를 비롯한 많은 기자들이 이영호의 은퇴 기사를 쓰며, 프로게이머 이영호와 마지막 통화를 하며 울컥했을 것 같네요.

이영호가 은퇴를 선언한지 이제 이틀이 지났습니다. 팬들의 동요도 어느 정도는 잠잠해 진 모양입니다. 이영호 역시 은퇴 기사가 나간 1일에는 상기된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다소 안정감을 찾은 듯 보였습니다.

더 자세하고 긴 이야기는 심층 인터뷰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그 전에 이영호 선수와 나눴던 짧은 이야기를 앞으로 이영호의 행보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가볍게 전해드리겠습니다.

◆6개월 전 이미 결심한 은퇴
사실 이영호가 은퇴를 결심한 시기는 꽤 오래 전입니다. 이영호는 이미 지난 5월 프로리그 2015 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9년의 프로게이머 생활을 지속해 오면서 쌓인 피로도는 무서울 정도로 갑자기 터져버렸습니다.

"정말 아무 이유가 없어요. 어느 순간부터 지쳐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죠. 예전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게임하는 것이 재미있고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즐거웠는데 더이상 웃고 있지 않은 나를 발견했어요. 단순히 성적이 좋지 않아서였던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단박인터뷰] 은퇴 선언한 이영호 "현재 백지상태...LoL 도전도 고민"

아마도 9년 동안 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영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니, 최고의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도 한 가지 일을 9년 동안 뒤도 옆도 보지 않고 오직 앞을 향해만 달려온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영호가 "지쳤다"고 말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많은 팬들은 이영호의 성적 부진으로 KT 롤스터가 연봉을 맞춰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영호가 은퇴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이영호는 이미 두 달 전 팀에게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이영호는 이번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습니다.

"댓글을 보내 팬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더라고요. KT는 저에게 항상 최선을 다했어요. 제가 은퇴를 한다고 말했을 때도 놔주지 않으려고 하셨어요(웃음). 하지만 진심을 담아 말씀 드렸어요. 조금 쉬고 싶다고. 그랬더니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시더라고요. 그 모습에서 순간 눈물이 왈칵 났어요.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아는 분들이기에 이렇게 내 마음을 구구절절 설명 없이 이해해 주시는구나 하고 말이죠."

이영호는 팀을 우승시키고 은퇴하고 싶었기에 팀과 은퇴에 합의한 후에도 정말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그래서 통합 포스트시즌에서 3킬을 기록하는 등 예전의 '최종병기' 모습을 되찾기도 했죠. 팀 우승을 위해 은퇴 시기를 미룰 정도로 이영호의 KT 사랑은 각별했습니다.
[단박인터뷰] 은퇴 선언한 이영호 "현재 백지상태...LoL 도전도 고민"

"은퇴하면서 후회되는 것은 하나도 없어요.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모든 것을 이뤘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번 시즌 팀을 꼭 우승시키고 은퇴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아쉽네요. 그래도 웃으면서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백지상태...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 도전 가능성
지금 팬들이 이영호에게 궁금한 것은 하나, 향후 거취입니다. 이영호 은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많은 개인방송국에서 연락이 빗발치고 있다 하네요. 많은 사람들은 김택용처럼 이영호도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로 개인방송을 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영호는 "지금은 진짜 백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지쳐서 은퇴를 결심한 선수가 당장 어떤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부터가 말이 되지 않겠죠. 일단 이영호는 건강도 챙기고 여행도 다니는 등 당분간 아무 생각 없이 평범한 24살처럼 지낼 생각이라고 합니다.

"농담이 아니고 지금은 쉴 생각뿐이에요. 제 앞에 많은 길이 있겠죠. (김)택용이형처럼 개인방송을 할 수도 있고 (송)병구형처럼 코치직을 수행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e스포츠와 전혀 상관 없는 길을 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에 도전하는 것도 고려 대상 중 하나에요. 물론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어요. 제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든 팬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은 아닐 것이라는 약속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단박인터뷰] 은퇴 선언한 이영호 "현재 백지상태...LoL 도전도 고민"

하나의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잠깐 '페이커' 이상혁과 '플래시' 이영호의 새로운 '리쌍' 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잠시 설레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그저 가능성에 대한 하나의 예일 뿐, 모든 선택은 이영호 선수 손에 달려 있겠죠.

숙소에서 나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영호 선수와 만난 시간은 짧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궁금해 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겠죠? '최종병기'를 이대로 떠나 보내기에는 9년의 이야기는 아직 많이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일에 도전하든 e스포츠 팬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드릴 테니 그때까지 저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말은 꼭 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있게 도와주신 많은 팬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힘들 때마다 팬들의 응원이 저를 살게하고 버티게 했습니다.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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