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삼성 강민수가 보여준 심리전의 끝](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6011502000848472_20160115020500dgame_1.jpg&nmt=27)
강민수는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스포티비게임즈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시즌1 16강 B조 2경기 2세트에서 '철벽' 김민철을 상대로 1세트 올인 전략으로 상대를 도발한 뒤 2세트에서는 어떤 빌드를 선택해도 할만한 빌드를 들고 나와 심리전의 끝을 보여줬다.
강민수는 김민철과 1세트 경기에서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산란못을 건설하며 앞마당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초반 전략을 들고 나와 승리를 따냈다. 따라서 2세트에서는 초반을 노리기 보다는 운영을 준비하는 빌드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강민수는 "1세트에서 내가 올인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에 상대 역시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기 위해 초반 올인 아니면 대놓고 앞마당을 가는 빌드를 선택할 것이라 예상했다"며 "대군주를 생산한 뒤 바로 산란못을 건설하게 되면 상대가 어떤 극단적인 빌드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할만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군주를 생산하고 난 뒤 산란못을 건설하게 되면 저글링이 빠르게 확보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벌레를 꾸준히 찍을 수 있기 때문에 후반 운영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산란못을 건설하는 빌드는 초반에 경기를 끝내지 못하면 앞마당을 가져가기 어렵기 때문에 경기가 급격하게 기울게 된다.
상대가 산란못 없이 극단적으로 앞마당을 먼저 가져가며 부유하게 시작한다 해도 강민수가 선택한 전략은 나쁘지 않다. 상대가 저글링을 보유하지 못하는 타이밍에 저글링으로 괴롭힐 수 있는 타이밍이 생긴다.
물론 이 전략은 상대가 초반 올인이든, 자원을 풍부하게 가져가든 극단적인 빌드를 사용했을 때 좋은 빌드다. 강민수가 김민철을 도발해 극단적인 빌드를 사용하도록 만든 1세트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싶은 것이다.
삼성 강민수는 "다른 팀 선수들보다 빨리 '공허의 유산'을 접했고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좋은 빌드를 선택할 수 있었다"며 "오늘을 계기로 저그전 약점을 떨쳐 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