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리자드 코리아는 지난 17일 진행된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PC방 파티에서 대기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불편을 끼쳤다. 이에 대해 항의하는 팬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 및 사과 등 기민한 대처를 하지 못해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홍익대학교, 대학로 등 두 군데 PC방에서 스타2 PC방 파티를 진행했다. 사전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에 대한 공지 없이 진행됐고 참여 시간 제한 역시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팬들은 현장에 가면 무조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팬들은 블리자드 코리아의 주먹구구식 이벤트에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애초 참여 인원이나 시간을 공지하거나 참여 인원을 예상해 제대로 진행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사태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이틀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사과나 상황 설명도 없는 블리자드 코리아의 태도에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제라툴 배지를 참여한 팬 모두에게 증정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지급한 티셔츠는 XXXL, XXL 등 한국에서는 입을 수도 없는 사이즈가 대부분이어고 스타2 행사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티셔츠를 지급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판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으나 현장에서는 '멀리서 오신 분 인증 가능하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 또한 확인 없이 증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속 이벤트에 팬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자 블리자드 코리아도 사태의 심각함을 인지하고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벤트를 사전에 신청하는 것으로 변경하겠다"며 성난 민심을 수습하려 했다.
블리자드 코리아의 사과에서 불구하고 성난 팬들의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소 잃고 나서 외양간 고치는 일이 도대체 몇 번 반복되는지 모르겠다"며 "팬들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보여 주기식의 이벤트는 차라리 안 했으면 좋겠다"며 블리자드 코리아의 주먹구구식 이벤트 기획에 일침을 가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