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스포츠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미지의 몽골에서 아시아 최고의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이하 CS:GO) 팀이 등장했다. 순수 몽골 국적 선수들로만 구성된 더 몽골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더 몽골즈는 이번 대회에서 호주의 레니게이드와 중국의 사이버젠을 잡고 우승했다. 사이버젠에는 CS: 1.6 시절부터 10년 넘게 프로게이머를 해온 베테랑 'Savage' 빈리우가 속해있었고, 레니게이드는 최근 북미와 유럽 리그를 넘나들며 국제무대 경험을 쌓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모두 쉽지 않은 상대들. 그러나 더 몽골즈는 두 팀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압승을 거뒀다. 물론 8강 첫 상대였던 중국의 타일루가 실격 처리를 당하는 등 운도 따랐다.
변변한 리그 하나 없는 나라에서 오프라인 대회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팀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한 것이다. 대회에 유럽과 북미의 팀들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어려운 환경을 딛고 중국과 호주 팀들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더 몽골즈의 우승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지난 1월 23일, 한국 봅슬레이 팀의 원윤종-서영우 선수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 봅슬레이 2인승 경기에서 스위스와 함께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변변한 봅슬레이 경기장 하나 없는 나라의 선수들이 일궈낸 기적과도 같은 값진 승리였다.
한국 봅슬레이 팀과 더 몽골즈가 보여준 활약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로지 정상을 향한 열망 하나로 일군 결과였다. 정상에 서는 것은 시장의 크기와 무관하다는 것을 두 팀은 증명했다.
더 이상 시장이 작다는 환경 탓만 해선 안 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앞의 두 사례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한국의 CS:GO는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 프로게임단 MVP가 팀을 창단했고, 유저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많은 e스포츠 관련 단체들이 CS:GO 리그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도 들려온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