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보성이 속한 CJ 엔투스는 2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롯데 꼬깔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016 2라운드 1주차 콩두 몬스터와의 대결에서 1세트를 빼앗겼지만 2, 3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중심에는 신예 미드 라이너인 곽보성의 활약이 자리했다.
곽보성은 1세트에서 룰루를 골랐고 킬 스코어에서 팀이 우위를 점하도록 기여했지만 콩두의 반격 한 번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빛이 바랬다. 2세트에서 심기일전한 곽보성은 아지르를 선택했고 콩두 선수들이 진입하려 할 때마다 황제의 진영을 환상적으로 사용하면서 킬을 만들어냈고 동료들을 살려냈다. 이상혁이 지난 해에 아지르로 플레이할 때를 연상시키는 플레이였다.
데뷔하기 전부터 제드로 환상적인 영상을 만들어내면서 주목을 받았던 곽보성은 만 17세가 되지 않아 챔피언스에 나오지 못했다. 지난 3월1일 생일이 지나면서 기회를 잡은 곽보성은 첫 경기부터 두 세트 연속 MVP를 따내면서 각광을 받았다.
곽보성의 데뷔전은 외국에서도 주목했다. ?'FionnOnFire'라는 트위터 아이디를 쓰는 외국 e스포츠 기자는 '이상혁이 데뷔전에서 CJ 블레이즈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곽보성은 콩두 몬스터에게 1세트를 패했다'라는 글을 남겼다가 2, 3세트를 승리하자 설명하는 후속 글을 달기도 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영어 해설자인 몬테크리스토는 '1, 2세트에서 데스 없이 경기를 풀어간 곽보성은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유틸리티 챔피언까지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암살자 챔피언은 어느 정도 할지 기대된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기며 기대감을 표했다.
곽보성이 이상혁과 닮은 점은 또 있다. 경기할 때 스킨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챔피언 본연의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는 이상혁의 플레이를 닮기 위해서 스킨을 쓰지 않는다는 곽보성에게서 이상혁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나고 있다.
곽보성은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롤 모델로 삼고 있기에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라며 "'제2의 페이커'이라는 말을 들어도 좋으니 훌륭한 프로게이머가 되고 월드 챔피언십 무대에도 서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