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일은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6 핫식스 GSL 시즌1 조지명식에서 자신을 '꿀'이라 무시하는 프로게이머들의 도발을 자연스럽게 받아 치며 웃음을 선사, 선수들이 꼽은 조지명식 MVP에 선정됐다.
박근일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GSL 코드S 16강에 진출한 선수로 아직까지 프로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경기 경험도 별로 없고 이렇다 할 성적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GSL 16강에 진출한 선수들은 모두 박근일과 붙고 싶어 했다.
또한 김준호가 "손 풀기 상대로 좋은 것 같아 박근일을 첫 상대로 지목했다"는 발언에는 유연하게 "손 풀기 상대라고 표현해 줘 정말 고맙다"며 "우승자의 손 풀기 상대가 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쿨하게 반응해 김준호를 당황시켰다.
이후에도 박근일의 활약은 이어졌다. 윤영서가 자신이 속한 B조를 죽음의 조로 만들자 박근일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윤)영서형이 강한 선수를 뽑으니 같은 수돗물을 먹은 사람으로서 피가 끓는다"며 "수돗물이 부끄럽지 않게 나도 강한 선수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박근일의 입담은 결국 선수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박근일은 선수들이 직접 투표한 조지명식 MVP에서 조지명식을 지배한 윤영서와 접전을 펼친 끝에 최종 수상자로 뽑히는 영애를 안았다. 조지명식에 처음 참가한 선수라고 보기 어려운 입담을 선수들도 인정한 것이다.
박근일은 "선수들이 좋게 봐주시고 팬들도 많이 웃어 주셔서 MVP로 뽑힌 것 같다"며 "이제는 팬들에게 경기력으로 이름을 알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