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헌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석과불식(碩果不食)의 심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 의원은 "민주당과 함께 해온 30년 동안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해 왔고 이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해 왔다"라며 "30년 동안 헌신해온 당에서 부당한 공천과정을 겪으면서 큰 충격과 고민이 있었고 잠시 당을 떠날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정치판에서 사랑과 믿음이 무엇인지 알려준 당직자들과 동작구민들에게 감사를 표한 전 의원은 "정권 교체를 처음 이뤄낸 1997년처럼, 노무현 정부를 창출한 처음처럼 다시 시작해 나아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e스포츠 발전과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헌신은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전 의원은 e스포츠와 게임 업계의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면서도 한국e스포츠협회장과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으로 국내외 e스포츠 발전에 기여했다. 또 게임에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정책과 규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2013년부터 한국e스포츠협회의 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위기에 빠졌던 e스포츠계를 살려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전 의원은 업계를 위해 발벗고 뛰면서 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다.
e스포츠를 대한체육회 준가맹 단체로 승격시켰고 동호회 종목으로 전국 체전에 참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으며 진에어 그린윙스의 창단에 앞장섰다. 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의 한국 개최를 이끌었고 e스포츠 전문 채널의 확대에도 기여했다.
2014년 현역 국회회의원의 국내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 권고에 따라 한국e스포츠협회장 자리는 내려 놓았지만 국제e스포츠연맹의 회장으로서 활동하면서 e스포츠의 종주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세미나 등의 학술 활동도 진행하면서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했다.
전 의원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는 않지만 e스포츠와 게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업계는 환영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비록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은 달 수 없지만 영향력 있는 인물이 당 잔류를 선언하는 회견문에 e스포츠와 게임에 대해 언급했고 지속적으로 헌신하겠다는 뜻을 담았기 때문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